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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하고 싶은 음악 담았다"…'20주년' 박기영, '발라더' 벗고 새 도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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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박기영/사진=서보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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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고승아 기자]8년 만에 정규 앨범을 발표한 가수 박기영이 모든 면에서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다.

15일 오후 서울 성동구 한양대 엔터식스 메두사홀 1관에서 박기영은 정규 8집 'Re:Play'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박기영은 데뷔 20주년을 맞이해 8년 만에 정규 앨범을 발표한다. 8년 만에 나오는 이번 앨범 'Re:Play'는 일렉트로니카와 실험적인 사운드, 포크, 록, 블루스, 소울 등 다채로운 장르로 이뤄졌으며 장르적 스펙트럼을 넓혀 음악적으로 더욱 성장된 모습을 보여준다.

8년 만에 정규 8집을 발표한 박기영은 이날 "2010년에 7집을 냈는데 그때 작업하면서 디지털 시장으로 이미 완전히 넘어간 상황이었다. 7집을 내고 정규를 낼 수 있을까 생각이 들고 언제 나올지 장담 못했다"며 "육아를 하면서 음악하는 것처럼 육아에 집중했다. 그러다 제 시간이 생기기 시작했고, '사계 프로젝트'를 하면서 용기를 얻었다. 앨범을 어차피 다 듣지 못할테니 정말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는 때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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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lay'에는 타이틀곡 '아이 개이브 유(I gave you)'와 선공개곡 '하이히츠(High Hits)' 등 7곡의 신곡과 '사계 프로젝트'를 통해 발표한 싱글 '거짓말', '걸음 걸음', 커버곡 'If You Think You Know How to Love Me'까지 총 10곡이 수록됐다. '걸음 걸음'과 커버곡을 제외한 모든 곡을 박기영이 작사, 작곡, 프로듀싱 했다.

이처럼 박기영은 음악적으로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선사했다. 이에 대해 "박기영하면 어쿠스틱이라고 정설처럼 있었는데 그것을 파괴하는 것, 사운드 적으로 그게 가장 큰 변화"라면서 "음악하는 사람으로서 가장 중요한 건 음악이고 메시지를 전달하려면 음악이 좋아야 해서 공간을 더 중요시 생각했다. 제가 불면증이 심한데 이 작품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즐거웠다. 그리고 행복했다. 사실 우리 삶은 행복하지 않다. 분노, 좌절, 우울, 고통, 괴로움, 그리고 환희를 자연스럽게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아이 개이브 유'는 정규 8집 앨범 타이틀로 박기영이 시도하는 일렉트로닉 장르의 곡. 차디찬 건반과 나른한 블루스에 실리는 노랫말은 끝 간 데 없는 절망을 표현한다. 더 이상 나빠질 수 없을 것만 같은 상황에서 모든 걸 체념한 채 절규하는 목소리를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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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곡은 계속되는 고음과 '한의 정서'가 특히 두드려진다. 박기영은 "대중음악의 기본이자 기초가 블루스다. 한의 정서가 가장 기본적인 장르"라면서 "지치고 힘든 한 사람의 밤부터 아침까지 이야기를 굉장히 사실적으로 담아냈다. 그게 블루스 정서와 어울릴 것이라 생각했다. 특히 편곡에 신경 썼는데 최근 흐름을 잡고 있는 일렉트로닉 편곡 장르를 택해 제 색깔과 현대적인 색을 결합했다"고 밝혔다.

이번 앨범에 대해 "가장 자주적인 앨범"이라고 자평한 박기영은 "이제 즈음이면 눈치 안 보고 얘기해도 되지 않겠냐"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이제 누군가에게 잘 보이는 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다들 제 커리어에 이 정도 시도는 어려울텐데 어떤 편곡을 원하냐고 하시더라. 정말 흡족하고 만족스러웠다. 사실 대중성을 생각했는데, 박기영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발라더'이지 않느냐. 그런데 지금은 그런 음악을 못할 것 같다. 뮤지션으로서 제가 사랑하는 장르가 크로스오버이기 때문에 도전도 해날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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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영은 올해로 20주년이라는 시간을 맞이했다. 그는 "20년이면 아이가 태어나서 성인이 될 때까지 시간이 있다. 순탄하고 안전하고 평화롭고 좋을 수만은 없더라"면서 "그런 의미에서 제 20년은 제 삶에 오로지 집중하고 그 과정을 피하거나 대충 넘어가려고 하지 않고 하나하나 열심히 밟으면서 지나온 시간 같다. 앞으로 20년은 방법을 알았으니 어떻게 해야 조금 더 유연하게 음악으로 녹일 수 있을 것인가 알게 됐다. 앞으로 20년은 음악에만 집중할 20년 아닐까 생각한다"고 되돌아봤다.

또한 "사실 가장 중요한 건 양육보다 아직 힘든 일은 못해봤다. 가장 큰 기쁨을 주는 건 사실이지만 동전의 양날의 칼처럼, 아이 키우는 일보다 힘든 일은 못해봤다. 그것 또한 사실이다"라며 솔직한 마음을 내비쳤다.

한편 박기영은 이날 오후 6시 신보를 발매한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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