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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WC 1차전 낙점 브리검 “기대되는 첫 가을야구, 자신 있다” [MK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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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넥센은 오는 16일 KIA와의 프로야구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 제이크 브리검(30)을 선발투수로 내세운다.

비기기만 해도 준플레이오프에 오를 수 있지만, 한 판으로 확실히 끝내는 게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넥센에게 중요하다. 가장 믿음직한 카드를 먼저 꺼내는 건 당연하다. 넥센은 브리검을 택했다. 브리검에게도 일찌감치 통보해 포스트시즌을 준비하게 했다.

브리검은 올해 KBO리그 31경기에 나가 11승 7패 1홀드 평균자책점 3.84를 기록했다. 9월 이후 성적이 압권이다. 7경기 평균자책점 2.80이다. 4승 1홀드로 무패였다. KBO리그에 첫 선을 보였던 지난해(24경기 10승 6패 평균자책점 4.38)보다 훨씬 더 듬직해졌다.
매일경제

넥센 히어로즈는 제이크 브리검을 16일 오후 6시30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 선발투수로 내세운다. 사진=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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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만난 브리검은 “지난해보다 좋은 시즌이었다. 아무래도 개막 전부터 팀과 함께 준비한 게 도움이 됐다(그는 지난해 5월 션 오설리반의 대체 선수로 입단했다). 1년간 타자들을 상대한 경험도 컸다”라며 “그렇지만 만족할 수는 없다. 프로선수는 지금에 안주해선 안 된다”라고 말했다.

넥센이 KIA보다 유리한 게 많다. 역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5위 팀이 웃은 적은 없다. 넥센도 2015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SK를 꺾은 바 있다. 그렇지만 첫 판을 내줄 경우,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넥센은 정규시즌 전적에서 KIA에 7승 9패로 열세였다.

KIA의 기를 확실히 꺾어야 한다. 때문에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선발투수 브리검의 역할이 크다. 12일 수원 kt전(2⅓이닝 무실점)에 구원 등판해 실전 감각도 찾았다.

브리검은 “첫 판이 물론 중요하다. 그렇지만 포스트시즌에선 매 경기가 중요하다. 내게 주어진 역할에 집중만 하면 된다. 우리는 누구를 만나도 이길 자신이 있다. 다들 공-수에 걸쳐 뛰어난 실력을 갖췄다. 최선을 다한다면 분명 이길 수 있다. 자신 있다”라고 밝혔다.

브리검은 올해 KIA전에 세 차례 등판했지만 1패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했다. 대량 실점이 두 번(4월 7일 광주 7⅓이닝 5실점-6월 24일 고척 6⅓이닝 7실점) 있었다. 넥센은 브리검이 선발 등판한 KIA전에서 모두 졌다. 브리검이 부진했던 것만은 아니다. 5월 15일 고척 경기에서는 8이닝 1실점으로 호투를 펼치고도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브리검은 KIA에 대해 “내가 (정규시즌에서)여러 차례 상대했던 팀이다. 그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정규시즌과 마찬가지로 준비하고 있다. 준비만 철저히 하면 잘 던질 수 있다”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브리검을 향한 우려 중 또 다른 하나는 ‘피로’다. 브리검은 올해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이닝(199)을 던진 투수다. 2위가 184⅓이닝의 양현종(KIA)이다. 격차가 꽤 크다. 브리검은 첫 등판 이후 엔트리 말소된 적도 없다.

브리검은 ‘끄떡없다’는 반응이다. 그는 “이 시기가 되면 어떤 선수라도 피곤하다. 마지막까지 힘을 내기 위해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만든 것이다. 팀이 승리하고 분위기가 좋다면 충분히 이겨나갈 수 있다. 무엇보다 난 지금 전혀 피로감을 느끼지 않는다”라고 이야기했다.

넥센은 2013년 이후 올해까지 다섯 차례 포스트시즌을 치른다. 2017년, 한 번도 쉬었다. 브리검의 입단 시즌이다. 때문에 브리검은 넥센 유니폼을 입고 첫 포스트시즌을 경험한다. 그는 설렘 가득한 표정이었다. 그러면서 포스트시즌의 처음과 마지막을 장식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브리검은 “우리의 1차 목표는 포스트시즌 진출이었다. 왜냐하면 그래야 우승할 기회를 얻기 때문이다. 흥분된다”라며 “(4위가 돼)첫 관문부터 차근차근 올라가야 한다. 쉽지 않지만 우리는 정규시즌 부상 도미노에도 끝까지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였다. 저력이 있다. 어느 팀도 우리를 만만하게 여기지 않을 것이다. (한국시리즈 우승에 대한)자신감이 있다. 정말 기대가 되는 한국에서 첫 가을야구다”라고 말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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