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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기초 종목 약세 이겨낸 인간승리…한국 원정 장애인AG 첫 2위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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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출처 | 대회 홈페이지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2018 인도네시아 장애인아시안게임이 ‘아시아의 정신과 에너지를 깨워라’는 슬로건 아래 지난 1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마디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폐회식을 끝으로 8일간의 열전을 마쳤다. 한국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53개, 은메달 45개, 동메달 46개 등 144개의 메달을 따내며 중국(금 172, 은 88, 동 59개)에 이어 종합 2위를 차지했다. 애초 금메달 33개, 종합 3위를 목표로 내건 한국은 목표보다 금메달을 무려 20개나 더 따내며 초과 달성했다. 한국이 장애인 아시안게임에서 종합 2위에 오른 건 2002년 부산 대회, 2014년 인천 대회에 이어 세 번째로 원정 대회에서 종합 2위에 오른 건 사상 처음이다.

볼링이 금 12, 은 7, 동 3개를 따 ‘효자 종목’ 노릇을 했다. 탁구도 금 9, 은 10, 동 6개로 한국의 종합 2위 달성에 큰 힘을 보탰다. 유도(금 7·은 3·동 4) 사이클(금 7·은 2·동 1) 론볼(금 7·은 1·동 1)도 나란히 금메달 7개씩을 따냈다. 비결은 역시 피나는 훈련이다. 핸드사이클 2관왕 2연패를 달성한 ‘철녀’ 이도연은 대회 결산 기자회견에서 “사이클은 뒤늦게 정식종목이 돼 30일 밖에 훈련하지 못했다. 폭염에 남들 자는 새벽 4시에 일어나 새벽 5시부터 나가서 90~100㎞를 뛰었다. 고된 훈련을 했다”고 말했다. 대회 남북단일팀 ‘코리아’의 사상 첫 은메달, 단식 은메달을 획득한 10년차 탁구 대표 박홍규도 “우리는 감독-코치 4명, 스태프 4명, 선수 25명이 훈련을 했는데 훈련기간은 짧았다. 합숙을 하면 기량이 눈에 띄게 올라간다. 짧은 기간이지만 감독님이 얘기하지 않아도 새벽~오전~오후~야간 훈련을 쉬지 않았다. 숙소에 들어가면 늘 오후 9~10시였다”고 웃었다.

첫 아시안게임에서 볼링 2관왕에 오른 신백호는 지도자의 헌신을 강조했다. “우리는 패럴림픽 종목이 아니라서 훈련기간이 짧다. 외부훈련을 했는데 감독, 코치를 믿고 최선을 다했다”며 “코치진이 무거운 볼을 일일이 받아주면서 궂은일을 도맡아 줬다”고 감사해했다.

기초 종목에서는 여전히 아쉬움을 남겼다. 육상에서 금메달 2개, 수영에서 금메달 1개를 획득했다. 여자 100·200m에서 2관왕 2연패를 달성한 전민재는 금메달 비결을 묻는 질문에 “훈련은 항상 힘들지만 올해는 기나긴 여름 더위는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는 살인적인 더위와 싸워가며 훈련하느라 다들 더 힘들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메달 따서 정말 기쁘다”고 했다. 스승인 신순철 육상 대표팀 코치는 향후 육상 발전을 위한 기초 체력 및 체계적 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여기 와서 육상을 몇 년 가르쳐 보니까 비장애인 선수도 마찬가지지만 기초 체력이 너무 안돼 있다. 기본 체력도 안돼 있는데 기술훈련을 하면 장애인은 몸이 굳어버린다”고 말했다. 조금 더 체계적인 훈련 프로그램 가동과 지도자 수혈을 바랐다.

이번 대회에서 남·북은 장애인 체육 사상 최초로 개회식에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 입장했다. 남북단일팀을 구성한 탁구 남자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수영 남자 계영 400m 34P에서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제13회 장애인 아시안게임은 2022년 중국 항저우에서 개최된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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