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9 (토)

[SPO 데이터 따라잡기]최충연은 어떻게 최강 마무리 투수가 됐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현재 삼성 마무리 투수는 최충연이다. 장필준과 심창민을 거쳐 최종적으로 최충연의 차지가 됐다.

벤치에서 미리 계산된 선택이 아니었다. 삼성 불펜 투수들 중 가장 나은 투구를 하면서 최충연이 지니게 된 훈장이다.

최충연은 2016년 데뷔했다. 첫해 성적은 2패, 평균 자책점 12.91이었다. 지난해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3승8패3홀드, 평균 자책점 7.61의 성적을 올리는데 그쳤다. 모두가 그를 키워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방향성은 잡지 못했다.

그랬던 최충연이 단박에 달라졌다. 1년 사이 16홀드와 8세이브를 동시에 거두는 막강 불펜 투수로 성장했다. 숫자에 대한 자각이 만든 변화였다.

삼성은 올 시즌 트랙맨 시스템을 도입했다. 투구 익스텐션(투구 때 발판에서 공을 끌고 나와 던지는 손끝까지 거리), 릴리스 포인트, 공의 회전수 등이 수치로 명확하게 기록돼 선수들의 손에 들어갔다.

최충연은 그 중에서도 이 데이터를 가장 열심히 파고든 투수였다. 트랙맨 시스템을 통해 자신의 릴리스 포인트와 익스텐션이 부족하다는 자각을 하게 됐다. 곧바로 투수 코치와 함께 수정 작업에 들어갔다. 좀 더 공을 끌고 나와 때리고 위에서 뿌릴 수 있도록 변신을 시도했다.

쉬운 도전은 아니었지만 부단한 노력 끝에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었다. 데이터는 최충연이 지난해와는 다른 투수가 됐다는 사실을 알려 줬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해와 올 시즌의 최충연 투구 메커니즘을 비교해 보면 달라진 내용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다.

먼저 익스텐션이 길어졌다. 지난해보다 3cm정도 더 공을 끌고 나와 공을 뿌릴 수 있게 됐다. KBO 리그의 평균 패스트볼 익스텐션은 1.85m다. 최충연은 1.93m로 평균보다 8cm 더 앞에서 공을 때리고 있다.

릴리스 포인트는 더욱 높아졌다. 지난해 최충연의 릴리스 포인트는 평균 수준이었다. KBO리그 평균 패스트볼 릴리스 포인트는 1.79m다. 올 시즌엔 이보다 높은 1.85m에서 공을 던질 수 있게 됐다.

몇 cm 차이가 안 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작은 변화는 대단히 큰 바람을 일으켰다. 최충연은 지난해와 전혀 다른 투수가 됐기 때문이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최충연은 단순히 평균 자책점만 7.61에서 3.69로 좋아진 것이 아니다. 투수로서 전체적인 부문에서 투구 메커니즘 변화의 효과를 봤다.

일단 구속이 빨라졌다. 지난해 평균 구속은 145.6km였지만 올 시즌엔 148.1km로 빨라졌다. 벌크업 효과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내용이다. 메커니즘의 변화가 있었기에 가능한 구속 증가였다.

패스트볼 평균 회전수 또한 좋은 증거다. 지난해엔 2281rpm을 기록했다. KBO 리그의 평균 패스트볼 회전수는 2280rpm 정도다. 평균을 조금 웃도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 평균 회전수는 2353rpm을 기록 중이다. 훨씬 나아진 회전수로 더 많은 패스트볼 무브먼트를 만들고 있다.

빠른 공의 속도가 빨라지고 움직임도 심해지니 상대가 뻔한 패스트볼에도 헛스윙 하는 비율이 늘어났다.

지난해 패스트볼 헛스윙 비율은 11%였지만 올 시즌엔 18%로 확 늘어났다. 힘으로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가능성이 훨씬 커졌다는 걸 의미한다.

변화는 발전에 대한 의지와 도전 의식, 뼈를 깎는 노력이 동반돼야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 최충연은 이 3박자가 제대로 맞아들어간 성공 케이스다. 숫자에 대한 자각에서 출발한 그의 땀은 올 시즌 리그 정상급 불펜 투수로 성장을 이끌었다. 최충연의 성공 사례에 보다 많은 관심과 연구가 따라와야 하는 이유다.

-자료 제공 : 애슬릿 미디어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