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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문규현 연장 끝내기… 롯데 가을야구 희망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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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위 KIA와 혈투 끝 11대10 勝/ 승차 없이 승률서만 뒤져 6위

세계일보

문규현(35·사진)은 10년 가까이 롯데 내야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선수이긴 하지만 그의 자리는 대부분 하위타선이었다. 그러나 팬들에게는 결정적 순간에 안타를 쳐주는 선수로도 유명하다. 경기 후반에 유독 강한 선수이기 때문이다. 2014년부터 올 시즌까지 그의 9회 타율은 0.307, 연장전 타율은 0.429에 달한다. 경기 막판에 이르면 문규현은 더 이상 하위타선이 아닌 셈이다.

이런 문규현이 9회 말 동점 희생타에 이어 연장 끝내기 안타까지 치며 팀의 가을야구 희망을 이어줬다. 롯데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KIA와의 KBO리그 홈경기에서 11회 연장 혈전 끝에 11-10으로 승리했다. KIA가 도망가면 기어이 따라잡는 롯데 타선의 집중력이 빛나는 승부였다. 롯데는 채태인, 안중열의 적시타 등으로 1회 말부터 3-0으로 달아났지만 불과 3회 만에 KIA 타선에 전세를 역전당했다. 3회 초 KIA 타선이 안치홍의 2루타, 박준태의 3루타 등 6안타와 볼넷 3개를 묶어 대거 8득점을 올렸기 때문이다. 엉성한 수비에서 비롯된 대량실점으로 경기 분위기까지 KIA쪽으로 급격히 흘러가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최근 KBO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롯데의 방망이가 흐름을 곧바로 뒤집었다. 4회 말 4득점을 올리며 바로 7-8까지 경기를 따라잡더니 6회에 이대호의 동점타로 8-8 동점까지 만들었다. 이후 KIA에 8회 초 한 점을 더 내줬지만 또다시 9회 1사 2, 3루에서 문규현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쳐내며 1점을 따라붙어 연장까지 경기를 끌고 갔다. 롯데는 10회 초 KIA에 또 한 점을 내주고도 10회 말 상대 마무리 윤석민을 상대로 또다시 득점을 만들어내는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줬다.

결국 연장 11회 말 대타 한동희의 좌중간 2루타, 채태인의 자동 고의볼넷으로 만들어진 1사 1, 2루 기회에서 문규현이 좌익수 키를 넘기는 끝내기 2루타를 쳐내며 4시간45분에 이르는 혈전이 끝났다. 문규현은 3타수 1안타에 그쳤지만 9회와 연장에서 활약하며 팀을 살렸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4연승 포함 최근 17경기에서 14승(3패)을 거뒀다. 5위 KIA와 승차 없이 승률에서만 뒤진 6위를 지켰다.

서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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