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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가족을 위해" '사람' 박현빈, 교통사고 이후 바뀐 인생(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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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 News1 MBC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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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사람이 좋다' 가수 박현빈이 교통사고 이후 달라진 인생을 고백했다.

9일 밤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는 트로트 가수 박현빈이 출연해 가족과 함께 하는 평범한 육아 일상을 공개했다.

박현빈은 지난 2006년 25세의 젊은 나이에 데뷔해 '곤드레만드레'로 성공 가도를 달렸다. 그러나 대중에게 알려진 화려한 성공과는 달리,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얻게 된 수억 빚으로 네 식구가 외가댁 단칸방에 얹혀 살며 힘겨운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

박현빈은 가족의 빚을 청산하고 그들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어마어마한 스케줄을 소화하던 중, 2년 전 당한 교통사고로 인해 그의 인생이 바뀌었다. 박현빈은 무리한 스케줄을 진행하다 4중 추돌사고를 당했고, 당시 오른쪽 대퇴부와 정강이뼈가 산산조각 나는 부상을 입었다.

특히 사고 당시 의식을 잃지 않았던 탓에 지금도 눈만 감으면 그날의 끔찍한 기억이 눈 앞에 생생하게 펼쳐져 정신과 진료를 꾸준히 받고 있지만 여전히 차를 타는 것은 두려운 상태이다.

박현빈은 "사고 상황은 자만 기억한다. 동승자들은 아무도 기억을 못 한다"며 "다들 무섭지 않고 하는데 나만 무서워하고 있다. 걷지 못할 것 같다는 두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치료 후에도 후유증으로 정신적으로 힘들어서 정신과 치료도 받았다"며 "다리를 잃을 것 같았다. 다시 걷게 해달라고 간절하게 빌었다"고 덧붙였다.

그와 스케줄을 함께 다니는 매니저 노성만씨는 "차 속도가 높아지면 두려움이 많이 생긴다. 그래서 최대한 안전하게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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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줄을 모두 마친 후에는 주로 기차를 타고 퇴근한다. 박현빈의 아버지는 스케줄을 마치고 역에 도착한 박현빈을 데리러 가곤 한다. 박현빈은 "아버지가 웬만하면 야간에 고속도로는 피하라고 하고 아무리 늦어도 이렇게 데리러 나오신다"며 "시간이 어떻게 됐든 몸상태가 어떻든 간에 부모님은 받아준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다음날 박현빈은 성악을 전공한 두살 터울의 형을 데리고 자신의 일터로 향했다. 무대 위에서 에너지를 쏟아부으며 노래를 부르는 동생을 본 형은 감동받았다. 그는 "우리보다 네가 더 힘든 것 같다. 연습도 없이 그대로 무대에 올라간다"고 했다. 땀을 뻘뻘 흘리는 동생의 얼굴에 놀란 모습이었다.

두 아들을 키운 것은 밤무대에서 악기 연주를 했던 부모님 영향이 컸다. 박현빈의 어머니는 "우리는 가난한 악사였다. 그날 그날 일당을 받거나 월급을 받으면서 살았다. 그때는 '딴따라'라고 했다"고 말했다.

형편이 어렵고 온 가족이 외갓집 단칸방에 살 정도로 형편이 어려워지자 둘 모두 성악을 할 수는 없었다. 박현빈은 트로트 가수의 길을 걸었다.

박현빈은 "아마 가정 형편이 괜찮았으면 나는 지금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다. 이 정도로 열심히 안 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현빈은 이제 자신이 가꾼 가정이 있다. 그는 귀여운 아들 하준군을 공개했다. 그는 "아내가 힘들다. 나도 노력은 하지만 아내가 육아로 많이 힘들 것이다"라고 했다.

아내 김주희씨는 "요즘 들어 많이 바빠졌다. 많이 힘들어한다. 예전보다 체력이 떨어졌다. 조금만 돌아다니면 다리 아프다고 많이 힘들어한다"며 남편을 안쓰러워했다.

박현빈은 아내, 아들을 데리고 처가댁으로 향했다. 박현빈은 "우리 부모님이 서운할 수도 있는데, 처가댁을 훨씬 더 자주 오는 것 같다"며 "아내도 항상 육아를 하고 있기 때문에 내가 모르는 스트레스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더 (자주 온다)"라고 말했다.

박현빈의 장모는 "사위 처음 봤을 때는 떨렸다. 일반 연예인보다 톱아니냐. 나도 모르게 떨리더라"며 "10년 전에 이미지가 까불까불한 이미지여서 노래를 별로 안 좋아했는데, 사위가 되고 나니까 다 좋다"고 말했다.

박현빈 아내는 "박현빈이 일단 부모님에게 잘 하는 사람이었다"며 "이 사람과 결혼하면 나와 가족 모두 사랑받고 살겠구나 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결혼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일과 성공만 좇던 과거를 벗어나 이제는 자신의 현재와 주변 사람들을 더욱 챙기는 모습. 박현빈은 조금은 느려도, 더욱 행복한 모습으로 대중과 만나고 있다.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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