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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해외축구 돋보기]호날두 대체자 못 찾은 레알 ‘우승은 어제 내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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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경기째 무득점 ‘최악 골가뭄’

골잡이 공백 속 11경기서 4패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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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는 9일 발표된 발롱도르 30인 후보 명단에 무려 8명이나 이름을 올렸다. 루카 모드리치는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에 이어 발롱도르에서도 가장 유력한 후보 중 한 명이다. 이 명단을 보면서 레알 마드리드 팬들은 리누스 미셸 전 아약스 감독의 명언을 떠올렸을 것 같다.

“우승은 어제 내린 눈일 뿐이다.”

발롱도르 30인 후보 명단에 8명이나 이름을 올린 것은 ‘어제 내린 눈’ 덕분이다. 눈은 이제 녹아 없어졌고, 레알 마드리드가 직면하고 있는 현실은 눈 녹은 진창물에 빠져 있는 것과 같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7일 데포르티보 알라베스에 0-1로 지면서 무득점 행진을 4경기 409분으로 늘렸다. 이는 1985년 4월 5경기 496분 동안 골을 넣지 못한 이후 최장 시간 무득점 기록이다. 골을 못 넣으니 성적이 좋을 리 없다. 시즌 개막 후 11경기에서 4패를 당한 것은 2005~2006시즌 이후 처음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사진)가 유벤투스로 떠난 공백이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레알 마드리드 수뇌진은 호날두가 전성기를 지났고, 레알 마드리드에는 늙은 호랑이를 대신할 맹수들이 많이 있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누구도 호날두를 대신하지 못하고 있다. 카림 벤제마와 가레스 베일이 4골씩 넣으며 초반 반짝했지만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고, 호날두의 후계자로 불리던 아센시오와 마리아노는 모든 대회 통틀어 1골씩에 그치고 있다. 호날두는 지난해 같은 시기 징계로 첫 4경기에 나오지 못했는데도 5골을 넣고 있었다.

레알 마드리드 레전드인 호르헤 발다노는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 역사상 최고의 골잡이였다”며 “이제 레알엔 더 이상 천부적인 골잡이가 없다”고 말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450골(438경기)을 기록한 호날두는 늘 자기의 존재를 주장했고, 골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발다노는 “가장 큰 문제는 자신감 부족이다. 선수들이 숨고 있다”고 레알 마드리드의 최근 부진을 분석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호날두 없이 살아가는 법을 터득해야 하지만 아직 밸런스를 찾지 못하고 있다.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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