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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태풍 콩레이부터 판빙빙 · 쿠니무라준까지 영화제 이슈 [BIFF 중간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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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소연 기자]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어느덧 반환점을 돌고 있다. 영화계 9개 단체가 보이콧을 철회하고 영화제 측에서도 '정상화 원년'을 선언한 첫해였다. 하지만 영화제 측의 의도와는 달리 태풍 콩레이로 인해 행사가 취소되는 등 어수선한 상황이 연출되거나 '판빙빙', '한일 관계' 등 영화제에 어울리지 않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지난 4일 개막해 오는 13일까지 열리는 영화제에서 화제가 된 순간을 모아봤다.

도로 통제 부른 태풍 '콩레이'가 부산영화제에 끼친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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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화 원년'을 선포한 부산국제영화제에 위기를 가져온 것은 바로 태풍 콩레이. 지난 4일 태풍 콩레이의 영향을 고려해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해운대 해수욕장 백사장에 설치된 비프 빌리지 야외무대 시설을 철거하고 비프 빌리지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야외무대 인사와 핸드 프린팅, 오픈 토크의 장소를 영화의 전당 두레라움 광장으로 옮겼다.

특히 6일은 부산이 태풍 콩레이의 영향을 직접 받은 날이었다. 태풍의 영향으로 오후 한때 광안대교, 부산항대교, 남항대교, 거가대교, 을숙도대교 등에 차량 통행이 금지되기도 했다. 이날 오전부터 부산국제영화제 야외무대 인사 및 GV(관객과의 대화)가 취소됐고 오후 4시 10분부터 무대 인사가 재개됐다.

6일 오후 3시로 예정됐던 영화 '버닝' 오픈토크는 시간대와 장소를 변경했다. '버닝' 오픈토크는 이날 저녁 7시 부산 영화의 전당 시네마운틴 1층에서 진행된다. 이날 유아인과 전종서가 늦게나마 관객들과 만나 교감을 나눴다.

쿠니무라 준, 한일 관계 민감한 질문 받고 젠틀한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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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니무라 준은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 뉴커런츠상 심사위원 자격으로 참석했다. 지난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서 열린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상 심사위원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한일 관계와 관련해 민감한 질문을 받았다.

한 취재진은 오는 10~14일 제주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에 참가하는 일본 해상자위대 측이 한국 해군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전범기(욱일기)를 달고 오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을 먼저 언급하며 이에 대한 쿠니무라 준의 생각을 물었다.

쿠니무라 준은 "욱일기가 일본 자위대 해군의 전통깃발이라는 걸 알고 있다. 한국에서 이 깃발에 대해서 남다르게 생각한다는 것을 이해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자위대로서는 일본의 전통이기 때문에 굽힐 수 없다는 입장일 텐데 한국에서 과거의 이런 문제가 있어서 그렇다는 걸 일본 측에서 이해하면 어떨까 싶다. 일본에서는 전체적으로 보수적인 입장인데 개인적으로는 이 문제에 대해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후 영화제에 초청된 손님에게 걸맞지 않는 질문이라는 여론이 쏟아졌다.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지난 7일 전양준 집행위원장의 이름으로 공식 사과문을 냈다. BIFF 측은 "기자회견에서 다양한 문답이 오가는 것이 자연스런 일이나 심사위원으로 오신 게스트가 정신적 고통을 받는 일은 없어야 하겠기에 말씀을 드리려 한다. 배우 쿠니무라 준의 경우, 민감한 한일 문제에 관한 질문으로 인해 여러가지 오해와 억측에 시달리고 있다. 기자회견을 준비한 영화제의 입장에서 이런 문제가 발생하게 된 점 사과드리고자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영화제에서 생뚱맞게 등장한 '판빙빙'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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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니무라 준 논란'과 마찬가지로 '수지 닮은꼴'로 알려진 중국 여배우 바이바이허에게 난감한 질문이 날아오기도 했다.

5일 부산 해운대 CGV 센텀시티에서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된 '초연'(감독 관금봉)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 관금붕 감독과 배우 엔지 치우, 정수문, 량융치, 바이바이허가 현장에 자리했다.

이 기자간담회에 바이바이허에게 판빙빙에 대해 묻는 질문이 나와 논란이 됐다. 판빙빙은 현재 탈세로 망명설, 실종설, 정치권 연루설 등 수많은 루머에 휩싸인 중국의 톱스타다. 바이바이허는 "판빙빙 사건은 개인적인 사건이고 다른 사람의 일이라 대답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질문을 한 취재진은 "중국에서 활동하는 배우들 입장에선 중요한 사건"이라며 재차 답을 요구했다.

관금붕 감독은 "바이바이허 씨의 말처럼 다른 사람 일이라 답하는 게 맞지 않다"면서 "바이바이허를 제외하고 우리 영화에 나온 배우들은 주로 홍콩에서 활동한다. 해당 질문에 답하기 어려울 것 같다"면서 상황을 가까스로 정리했다.

이나영, 6년만 깊어진 감성으로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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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가 개막하기 전부터 관심을 모은 것은 6년 만에 복귀한 배우 이나영이었다. 4일 오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 영화제 개막작 '뷰티풀 데이즈' 언론시사회 및 직후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나영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공백기라면 공백기지만 항상 영화 연기를 생각했다. 항상 고민했다. 제가 할 수 있고 하고 싶고 조금 자신 있게 관객들과 어떤 이야기로 만나면 좋을지 생각하고 있던 시간이 본의 아니게 길어졌던 것 같다"고 되짚었다.

6년 만에 배우 이나영이 복귀작으로 선택한 '뷰티풀 데이즈'는 탈북민 여성의 고달픈 삶을 다룬 영화다. 중국의 조선족 대학생 젠첸(장동윤)이 병든 아버지의 부탁으로 오래전 자신들을 버리고 떠난 어머니(이나영)를 찾아 한국에 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나영은 '뷰티풀 데이즈'에서 10대 후반부터 40대에 이르기까지 기구한 인생을 사는 엄마의 모습을 덤덤하게 표현했다. 결혼과 출산을 거친 이나영의 짙어진 감성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소연 기자 ent@stoo.com
사진=방규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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