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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금)

[팝인터뷰①]'미스터션샤인' 김병철 "선조들의 마음 느껴져 먹먹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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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김병철/사진=서보형 기자


[헤럴드POP=천윤혜기자]"눈물이 많지 않은 사람임에도 마지막엔 뭉클함에 눈물 났어요"

인생 드라마라는 극찬이 이어진다. 지난 9월 30일 화제리에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은 마지막 순간까지 깊은 감동과 울림을 안겼다. '미스터 션샤인'은 신미양요(1871년) 때 군함에 승선해 미국에 떨어진 한 소년이 미국 군인 신분으로 자신을 버린 조국인 조선으로 돌아와 주둔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드라마. 일제강점기 직전 조선을 위해 희생을 아까워하지 않은 의병 이야기를 그려내며 '미스터 션샤인'은 유종의 미를 거뒀다.

최근 서울 성동구 왕십리로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김병철은 "뜻깊은 드라마에 참여하게 돼서 기쁘고 영광스럽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신 시청자분들께 감사하다고 얘기하고 싶다"고 '미스터 션샤인'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김병철은 '미스터 션샤인'의 출연자이면서도 동시에 드라마를 사랑한 시청자이기도 했다. 특히 시청자 입장에서 '미스터 션샤인'을 보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고. "마지막 회를 보고 울었다. 오열은 아니고 눈물이 맺힌 정도였는데 슬프고 먹먹했다. 제가 원래 눈물이 많지 않은 사람인데 그 당시 선조들의 마음이 느껴졌던 것 같다. 드라마는 처음부터 주인공 분들이 끌고 가셨지만 마지막이 되니까 이름 모를 백성분들이 행동할 때 뭉클함이 있었다. 일본군이 애신이를 잡으려고 할 때 막아서는 백성들의 모습, 태극기에 수결하는 의병들의 모습이 특히 감동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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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철/사진=서보형 기자


'미스터 션샤인'에서 김병철이 맡은 일식이는 직업 변화가 두드러지는 인물이었다. 시작은 추노꾼이었지만 어느 순간 전당포 '해드리오'의 사장으로 변신했으며 마지막 순간에는 의병으로까지 변화했다.

그는 일식이라는 인물을 표현한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다. 한눈에 드러나지 않을 수 있는 역할이었지만 김병철은 자신만의 개성이 담긴 연기로 일식을 인상 깊은 캐릭터로 만들어냈다. "일식이는 처음에는 추노꾼이었는데 추노꾼이 사람을 잡아다 노예 생활을 하게 만드는 것 아닌가. 생계를 위해서였겠지만 긍정적인 느낌은 아니었다. 그런데 그런 부정적인 행동을 하던 사람이 의병에 가담하는 방향으로 변화했다. 결과적으로 선한 인물이었고 감추어진 능력도 있었다. 일식이를 연기하며 긍정적인 힘, 선한 힘으로 연기했다. (시청자분들이) 이 부분에 관심을 가져주셨기 때문에 의미 있는 역할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일식과 춘식은 독특한 케이스다. 죽지도 않았고 만주로 가지도 않았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해드리오'를 계속 경영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아마 엄청난 능력으로 신분 위조를 한다든지 다양한 방법을 마련해서 국내에서 의병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게끔 하지 않을까"라며 본인이 생각한 일식의 결말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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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철/사진=서보형 기자


김병철은 자신이 만들어낸 일식에 만족해했다. 다만 '미스터 션샤인'에는 강렬한 인상을 주는 캐릭터들이 많았던 만큼 다른 캐릭터가 탐날 수도 있었을 터. 그는 이에 대해 예상 외로 주연인 유진 초이, 구동매, 김희성 같은 캐릭터 대신 함안댁 역할을 선택했다.

"저는 함안댁 배역이 탐났다. 경상도 사투리를 오리지널로 구사하기도 했고 이 역할은 대본을 봤을 때부터 핵심적인 역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성별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그 역이 탐났다. 또 애신과 붙어있는 역할이라 또 얼마나 좋았을까 싶더라. 하하"

'미스터 션샤인'은 드라마를 시청한 많은 팬들에게 큰 의미를 남긴 작품이었다. 잊어서는 안 될 역사를 다시 끄집어낸 것은 물론 이름조차 없이 '아무개'라는 존재로 잊혀졌던 의병들의 이야기를 전면에 내세워 우리의 역사를 되새기게 했기 때문. 그런 지점에서 김병철은 드라마에 참여했던 배우 입장으로 '미스터 션샤인'에 더 깊은 의미를 가졌다.

"역사적인 소재를 다루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제 입장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 선조분들의 희생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고 후손으로서 잘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보시는 시청자분들도 그런 것들을 할 수 있게 해준 것 같았다. 정말 의미가 깊은 작품이었다."

([팝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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