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경기서 0득점 9실점…포돌스키는 사과문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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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일본 프로축구 J리그 빗셀 고베는 올 시즌을 앞두고 세계 축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지난해 독일 축구대표팀 출신 루카스 포돌스키(33)에 이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의 프랜차이즈 스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34)까지 영입하며 축구 이적 시장을 흔들었기 때문이다.
막강한 공격 라인에 '바르사 티키타카'의 에너지를 주입한 고베는 동북아시아에서 가장 주목받는 구단이 됐다.
그러나 고베는 막상 새 시즌이 시작하자 주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고꾸라졌다.
시즌 내내 중위권에 머물며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팬들의 관심도 서서히 줄어들었다.
고베는 지난달 요시다 다카유키 감독에게 성적 부진의 책임을 돌리고 분위기 쇄신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고베는 악몽에서 깨어나지 못했다. 감독 해임 후 치른 첫 경기, 23일 우라와 레즈와 경기에서 무려 4골을 헌납하며 0-4로 대패했다.
29일 가시마 앤틀러스와 경기에선 0-5로 굴욕적인 대패를 안았다.
최근 2경기에서 9골을 내주는 심각한 부진 속에 고베는 10위까지 주저앉았다.
강등권인 16위 사간도스와 승점 차는 단 6점. 나머지 6경기 결과에 따라 J2리그로 강등될 수 있다.
주장 포돌스키는 가시마전을 마친 뒤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에 사과문을 게재하기도 했다.
그는 일본어로 "현재 고베는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주장으로서 어제 경기(가시마전)에 관해 사과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슈퍼스타 포돌스키가 직접 선수들을 대표해 사과까지 했지만, 고베의 암울한 상황이 해소될지는 미지수다.
수백억원을 들여 영입한 이니에스타는 부상으로 최근 2경기에서 결장했다.
팀 전력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공수의 조직력은 완전히 무너졌고, 선수단 분위기도 최악이다.
일각에선 고베가 이름값 있는 선수 수급에만 집중한 나머지 팀 내실을 다지는 데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구단 마케팅에 치중한 나머지 전성기가 지난 포돌스키, 이니에스타 영입에 천문학적인 비용을 지불했고, 그 여파로 적재적소에 필요한 선수를 영입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해외 유명 선수를 영입했다 실패의 쓴맛을 보고 있는 구단은 고베 뿐만이 아니다.
지난 7월 스페인 축구 스타 페르난도 토레스(34)를 영입한 일본 사간도스는 16위로 강등권에 놓여있다.
중국 슈퍼리그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월 중국 상하이 선화는 천문학적인 자금을 들여 아르헨티나 대표팀 출신 카를로스 테베스(34)를 영입했지만, 태업 논란만 일으키고 결별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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