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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이슈 [연재] OSEN '오!쎈 현장분석'

[오!쎈 현장분석] ‘10K 위력투’ 김광현, 최악의 득점 지원에 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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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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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인천, 김태우 기자] SK 에이스 김광현(30)이 또 한 번의 뛰어난 투구를 펼쳤다. 그러나 투구 내용과 승리는 별개였다. 아무리 잘 던져도 승리가 쉽게 따라오지 않는다. 팀이 이긴 데 만족해야 하는 날이었다.

김광현은 26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7이닝 동안 105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팀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한 채 승패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평균자책점을 종전 2.66에서 2.65로 조금 떨어뜨리는 데 그쳤다.

최고 150㎞를 넘나드는 빠른 공에 주무기인 슬라이더, 그리고 커브까지 앞세워 승승장구했다. 비록 2-0으로 앞선 6회 2사 2,3루에서 채은성에게 우익수 앞에 뚝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으나 이날 승리를 챙기지 못한 것을 김광현 탓으로 돌리기는 어려웠다. 그만큼 좋은 투구였다.

10탈삼진은 김광현의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개인 통산 9번째 두 자릿수 탈삼진 경기였다. 두 자릿수 탈삼진은 2016년 6월 23일 인천 LG전에서 13개를 기록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올 시즌 탈삼진 욕심을 줄이고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자 하는 김광현의 투구 성향을 감안하면 그만큼 이날 2S 이후 승부시 컨디션이 좋았다는 의미다.

보통 이런 흐름에서 선발투수가 승리를 따내는 것은 일상적인 일이다. 하지만 김광현만 등판하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SK 타선의 흐름도 야속하게 계속 이어졌다.

통계전문사이트 ‘스탯티즈’의 집계에 따르면 올 시즌 김광현은 9이닝당 4.72점의 득점 지원을 받았다. 이는 100이닝 이상 소화 선수를 기준으로 뒤에서 5번째에 해당하는, 최하위급 득점 지원이다.

실제 김광현은 최근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83을 기록하고도 오히려 2승3패에 머물렀다. 올 시즌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고도 오히려 패전을 안거나 노디시전(승패 없이 물러난 경기)으로 물러난 경기가 이날까지 포함해 9경기나 된다.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고도 패전을 안은 경우도 4번으로 제이크 브리검(넥센·5경기)에 이어 리그 2위다.

이날도 타선 지원은 많지 않았다. 5회 한동민의 2타점 적시타로 2점을 낸 것이 전부였다. 7회 2사 만루에서는 대타 최항이 삼진으로 물러나 김광현의 승리투수 요건을 만들어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날렸다. 그래도 2-2로 맞선 8회 나주환이 결승 3점 홈런을 터뜨린 끝에 5-2로 이겨 그나마 웃으며 경기를 끝낼 수 있었다.

경기 후 김광현은 "최다 탈삼진과 최다 투구수 기록 모두 개인적인 의미보다는 팀 승리에 기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은 (이)재원이형의 리드대로 던졌는데 좋은 결과가 있어서 재원이형에게 고맙다"면서 "낮 경기를 하면 타자들이 직구와 변화구를 구별하기가 더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자신감을 가지고 마운드에 올랐다. 몸 상태는 좋고, 오늘 팀이 경기에 이겨 기쁘다"고 위안을 삼았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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