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슈타인 킬 이재성이 22일 보훔과 홈 경기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킬 | 정재은통신원 |
[킬=스포츠서울 정재은통신원]왼쪽에서 중앙으로, 중앙에서 오른쪽으로, 그러다가 다시 왼쪽으로. 이재성(25·홀슈타인 킬)은 쉴 틈이 없어 보였다. 상대 수비수가 공을 주고 받는 동안에도 이재성은 달려들며 상대를 위협했다. 마치 팔락거리며 날아다니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그 모습을 같은 한국인인 상대팀 이청용이 벤치에 앉아 흐뭇하게 지켜봤다.
2018~2019 독일 2부리그 4라운드 홀슈타인 킬-보훔이 22일 열렸다. 홈팀 킬은 야니 세라의 극적 동점골에 힘입어 2-2 동점을 일궈냈다. 이날 이재성은 90분을 다 뛰었는데 쉬지 않고 공격 진영을 누볐음에도 경기 뒤 피곤한 기색이 없었다. 다만 “축구가 하면 할수록 어렵다”며 아쉬움을 털어놨다. 이청용의 독일 합류엔 기쁜 마음도 감추지 않았다.
-전반적인 경기 소감은.
아무래도 청용이 형 팀이랑 하다보니 ‘코리안 더비’를 기대했는데 청용이 형이 뛰지 못해 아쉽다 그래도 같은 리그에서 뛸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경기는 우리가 끝까지 따라갔기 때문에 무승부로 만족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많이 아쉽고 더 노력해야한다.
-이청용의 보훔 이적 소식 접하고 어땠나.
당시 대표팀에 소집되어 있었다. 한국 선수가 누가 오더라도 반가운데 그 중에도 청용이 형이 온다니까 너무 반가웠고 기분이 좋았다.
-이청용이 분데스리가2에 적응을 잘 할수 있을까.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워낙 좋은 능력 가진 선수이고 좋은 형이다. 하지만 경기 체력을 좀 더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형이 좀 여유롭게 시간을 갖고 몸을 끌어올린다고 하더라. 충분히 잘 적응해서 잘 뛸 것 같다.
-경기 끝나고 이청용이랑 만나서 무슨 얘기 했나.
청용이 형은 동생을 위해 “잘했다, 수고했다”고 얘기해줬다. 나는 좀 아쉬움을 토로했다. “형, 어떻게하면 잘할 수 있을까?”라고 물어봤다. 어제(21일)도 만나 서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 지 얘기했다. 어떻게 뛰어야할 지에 관해서도 대화를 나눴다. 같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힘이 된다.
이재성과 이청용이 22일 독일 킬에서 열린 홀슈타인 킬-보훔 맞대결 직후 만나 해후하고 있다. 킬 | 정재은통신원 |
-오늘 경기에선 어떤 역할을 맡았나.
팀 발터 감독님은 좀 더 공격적인 플레이, 직접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요구하시는데 아직까지 적응하는게 많이 어렵다. 처음보다 하면 할 수록 더 어려운 것 같다. 내가 생각이 더 많아져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내가 만족할 수 없는 경기력이 나오고 내가 잘하는 플레이, 자신있는 플레이가 경기장에서 안 나오다보니 속상하고 아쉽다.
-그래도 전보단 기분이 많이 좋아보인다.
지금 나의 삶에 만족을 하다보니까 그런 거 아닐까. (독일로)나와서 다른 문화를 느끼고 다른, 새로운 경험을 하다보니 좋아보이는 것 같다.
-킬의 첫 번째 골이 들어가고 동료들이 이재성 선수에게 달려가던데.
내 발에 맞고 공이 들어간 줄 알았던 것 같다. 그래서 다 나한테 달려왔나보다(웃음).
홀슈타인 킬 이재성이 22일 보훔전 뒤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킬 | 정재은통신원 |
-대표팀 다녀와 컨디션이 많이 떨어져 보인다는 얘기가 있다.
(킬에 입단한 후)처음 다녀온 거라 피로한 건 못 느낀다. 다만 잔부상이 있어서 몸상태를 좀 더 완벽하게 만들어야 겠다.
-새로 입단한 일본인 동료 마사야 오쿠가와도 함께 뛰었다. 같이 밥도 먹고 친하게 지내는 것 같던데.
오늘 교체로 투입됐는데 잘하더라. 워낙 일본 선수들 발밑이 좋다. 적응할수록 더 좋은 모습을 보일 것 같다. 그 친구가 있어서 나에게도 힘이 된다. 아무래도 같은 아시아 선수이다 보니까 의지도 되고 그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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