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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김상수 생애 첫 끝내기 홈런, 삼성 KIA 뒤집기에 재역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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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삼성 김상수가 19일 대구 KIA전 1-1로 맞선 6회 타석에서 역전 2타점 2루타를 때려낸 뒤 미소짓고 있다. 대구 |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대구=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삼성 김상수(28)가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다’는 야구격언을 증명했다. 한 이닝에 7실점해 패색이 짙던 경기를 끝내기 2점 홈런으로 되찾아왔다.

김상수는 1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8 KBO리그 KIA와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두 차례 역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이 중 하나가 7-8로 뒤진 9회말 2사 1루에서 KIA 마무리 윤석민을 상대로 터트린 자신의 생애 첫 굿바이 홈런이었다.

1-1로 맞선 6회말 1사 1, 2루에서 우중간을 꿰뚫는 2타점 2루타로 승부를 뒤집었다. 1회말 선취점을 낸 뒤 소강상태로 접어든 경기가 6회초 KIA 안치홍의 솔로 홈런으로 요동쳤다.

삼성 김한수 감독은 6회말 공격에서 선두타자 박한이 자리에 이지영을 대타로 기용하며 활로를 뚫었다. 이지영이 중전안타로 물꼬를 텄고 1사 1루에서 김성훈이 좌전안타로 1, 2루 기회를 연결했다. 타석에 들어선 김상수는 바뀐 투수 이민우를 상대로 중간수비 형태를 펼치던 KIA 외야진의 키를 넘는 큼지막 한 2루타로 주도권 탈환에 성공했다. 김상수의 적시타가 터진 뒤 우천으로 경기가 중단됐고 1시간 12분 후인 오후 10시 15분 재개됐다.

이미 교체를 위해 마운드에 올라왔다 내려간 KIA 임기준은 한 시간 이상 대기하는 동안 어깨가 식었고 제구난조로 박해민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구자욱의 우전 적시타 때 송구를 받은 KIA 3루수 이범호가 2루로 향하던 타자주자를 잡기 위해 던진 공이 또다시 우익수쪽으로 빠져 ‘원히트 원에러’가 됐다. 삼성이 5-1로 달아났고 구자욱이 8회말 문경찬을 상대로 좌월 솔로 홈런(16호)을 쏘아 올려 승리를 확정하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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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최형우가 19일 대구 삼성전 2-4로 뒤진 9회 동점 만루홈런을 때려낸 뒤 기뻐하고 있다. 대구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하지만 KIA의 뒷심도 만만치 않았다. 1-6으로 뒤진 9회초 마지막 공격에 나선 KIA는 1사 후 이범호가 우전안타로 출루하며 실낱같은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대타로 나선 이명기가 볼넷을 골라냈고 최원준이 삼성 마무리 심창민과 6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좌전 안타로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로저 버나디나가 삼진으로 돌아서 경기가 끝나는 듯 했지만 김선빈이 중전 적시타로 중심타선으로 연결하는데 성공했다. 2-6으로 뒤진 2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최형우는 심창민이 던진 5구째 바깥쪽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좌중월 그랜드슬램을 폭발했다. 전날 두 개의 만루홈런을 때려낸 KIA의 화력이 마지막 순간 힘을 발휘했다.

흐름을 끌어 오자 베테랑들의 방망이가 다시 한 번 불을 뿜었다. 안치홍이 바뀐투수 우규민을 상대로 우중간 2루타로 역전극의 발판을 마련하자 김주찬이 7구까지 가는 끈질긴 볼카운트 싸움 끝에 바깥쪽 포심 패스트볼(143㎞)을 밀어 우월 2점 홈런을 폭발해 기어이 승부를 뒤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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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김상수가 19일 대구 KIA전 9회 끝내기 홈런을 때려낸 뒤 홈을 향하고 있다. 대구 |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기쁨도 잠시. 삼성은 KIA 마무리 윤석민에게 강민호와 이지영이 연속 삼진으로 허무하게 물러나 패색이 짙어 보였다. 하지만 김헌곤이 안타로 물꼬를 트더니 무관심 도루로 득점권에 갔다. 김성훈이 중전 적시타로 한 점차로 따라 붙었고, 6회말 회심의 장타를 뽑아낸 김상수가 타석에 들어섰다. 김상수는 볼카운트 1스트라이크에서 날아든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빨랫줄 같은 끝내기 홈런을 쏘아 올렸다. 시즌 15번째, 통산 303번째이자 김상수 생애 첫 굿바이 홈런으로 팀 승리와 분위기 쇄신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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