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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홍기자의 횡설수설]구하라 논란 속 언론의 민낯도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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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일주일 사이 포털사이트 연예면은 물론 실시간 검색어에 가장 많이 오르내린 인물은 바로 걸그룹 카라 출신 가수 구하라다.

지난 13일 경찰 신고로 시작된 구하라와 전 남자친구 헤어디자이너 A씨 사이 폭행논란은 양측의 폭로성 인터뷰에 이어 경찰조사까지 마친 상황에서도 계속 되고 있다. 현재까지도 구하라와 A씨는 폭행논란에 대해 첨예한 입장 차이를 보이며 경찰 조사와 향후 검찰 수사 등 법정 공방을 통해 시시비비가 가려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구하라와 A씨는 쌍방 폭행 여부에 대해 각자 진단서를 언론에 공개하는 등 날선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상황에서는 서로 상해를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불의사불벌죄에 해당하는 단순폭행이 아니라 상해죄가 적용될 경우에는 향후 극적으로 합의를 하더라도 형사처벌은 불가피해졌다.

이번 논란의 가장 큰 피해자는 속칭 ‘진흙탕 싸움’과 같은 진실공방을 하고 있는 구하라와 A씨 일 것이다. 법적인 책임과 별개로 연예인인 구하라는 이미 많은 것을 잃었고 이미지도 엄청난 손상을 입었다. 또 A씨 역시 대중과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원치않게 신상이 공개됐고 얼굴에 난 상처 만큼이나 깊고 많은 상처를 받았다.

어쩌면 둘 사이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가 언론을 통해 가십(gossip)으로 바뀌며 받지 않아도 될 피해까지 입고 있다. 또 앞으로 이어질 진실공방과 법정공방에서 더 큰 피해를 입을 가능성도 높다.

그들의 진짜 상처는 스스로 언론에 드러낸 손톱자국이나 멍이 아니라 사건 이후 서로를 향한 날선 인터뷰, 이 사건을 경마식 보도한 언론 그리고 이를 통해 계속 불거지는 후폭풍으로 인한 것이 더 깊고 클 것이다. 이전의 많은 연예인 관련 사건 및 논란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많은 언론은 큰 의미 없는 기사를 재생산하며 또 사건에 연관된 다른 인물을 추측하는 등 정확하지 않은 수많은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사건의 추이를 지켜보고 객관적인 정보를 전달할 의무를 가진 언론은 역시 무문별한 추측·중계식 보도로 일관하며 오히려 대중은 정확한 정보를 얻지 못하고 있다. 넘쳐나는 관련 기사 속 댓글을 통해 이제 대중들은 피로감까지 호소하고 있을 정도다.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이 사건 후 자숙의 시간을 가지듯 언론 역시 이번 논란을 통해 현재 보도 행태에 대해 자성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hongsfilm@sportsseoul.com

사진|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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