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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장애인스포츠 사상 첫 단일팀 임박…10월 AG서 탁구 하나로 뭉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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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장애인 탁구대표팀 김영건, 김군해, 문창주 감독, 김정길(왼쪽부터)이 19일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천훈련원에서 열린 2018 인도네시아 장애인 아시안게임 대한민국선수단 결단식에 앞서 훈련장에서 스포츠서울 카메라를 향해 파이팅 포즈를 하고 있다. 이천 | 김용일기자



[이천=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남북 장애인 스포츠가 사상 처음 단일팀을 구성해 국제 대회에 출격할 것인가.

내달 6~1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2018 인도네시아 장애인 아시안게임에 사상 최초로 남과 북이 단일팀을 구성해 출전할 가능성이 커졌다. 종목은 탁구다. 단체전과 복식 경기가 유력하다. 문창주 탁구 장애인 대표팀 감독은 19일 경기도 이천에 있는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천훈련원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결단식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현재 남·북 단일팀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탁구 장애인 대표팀은 지난 3~6일 중국 베이징의 중국 국가장애인체육훈련원에서 탁구와 수영 종목 남·북 합동훈련을 했다. 당시 문 감독과 남자 팀 김영건, 김정길, 여자 팀 김군해 등이 남측 대표로, 북한에선 김영록(절단장애), 박금진(소아마비 장애)이 참가했다. 합동훈련은 남북체육회담 후속 조치로 남북 선수의 경기력 향상과 장애인 아시안게임 공동 진출 기반을 만들기 위한 목적이었다. 남북 국가장애인올림픽위원회(NPC) 관계자가 장애인 아시안게임 남북 선수단 공동입장, 장애인체육 협력방안 등을 논의하던 중 단일팀에 견해를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애인 체육회 관계자는 “남·북은 단일팀 의지를 공유했고, 현재 아시아장애인올림픽(APC)와 대회 조직위원회에서 참가국 견해를 듣고 (단일팀을) 승인하기로 했다. 결정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비장애인 선수가 활발하게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것과 다르게 장애인 선수의 국제대회 참가는 아직 초기 단계다. 지난 2월 평창 대회를 통해 역대 최초로 동계패럴림픽에 선수단을 파견하기도 했다. 북한은 장애인 체육 종목을 늘리는 것에 국한하지 않고 성적에도 어느덧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경쟁력있는 남측 선수와 합동훈련은 큰 도움이 될 수밖에 없다. 탁구가 장애인 스포츠 기초 종목으로 손꼽히는 만큼 좋은 본보기가 되리라는 것이다. 문 감독은 “중국에서 기본기부터 실전 경기까지 우리 훈련 시스템을 그대로 북한 선수도 익혔다. 이제 북한은 (장애인 탁구가) 시작 단계지만 젊은 선수가 많고 하고자하는 의지가 강해서 이르게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04년 아테네 패럴림픽 남자 단식·단체전(TT3) 금메달을 시작으로 10여년간 패럴림픽과 아시안게임 우승을 놓치지 않은 ‘레전드’ 김영건은 “아무래도 북한 선수들이 우리보다 아직 경기 수준은 낮지만 특유의 결속력이 있더라. 팀에 에너지가 됐다”고 말했다. 처음 북한 선수와 함께하면서 에피스드도 공개했다. 그는 “아무래도 우리는 탁구 용어가 대부분 영어를 쓰는 데 북한 선수들은 ‘감아치기, 찍어치기’ 등 순수 우리말로 풀어서 쓰더라”며 “이질감이 없었고 친근했다. 오히려 우리도 그 용어를 따라서 했다”고 웃었다.

같은 날 남북정상회담에서 2032년 올림픽 공동유치 협력 합의 소식이 나오면서 분위기도 한층 고조됐다. 김영건은 “남북이 오래 합숙훈련하는 건 어렵겠지만 지금처럼 합동훈련 기회를 늘리면서 교류하면 장애인 스포츠도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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