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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현장인터뷰] 박병호 “김재환과 홈런왕 경쟁 뜨거운 관심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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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박병호(32·넥센)가 KBO리그 최초로 3시즌 연속 40홈런 기록을 작성했다. 짜릿한 역전승의 발판을 만든 홈런이라 더욱 값졌다.

박병호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 홈경기서 4-7의 7회말 3점 홈런을 터뜨렸다. 풀카운트에서 박치국의 높은 커브를 배트에 맞혀 외야 좌중간 펜스로 넘겼다.

박병호의 시즌 40호 홈런. 2014년 52홈런을 친 박병호는 2015년 53개의 아치를 그쳤다. 2015년 말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그는 2년 후 넥센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복귀 첫 시즌 30경기를 안 뛰고도 40홈런을 쳤다. 경기당 평균 0.4홈런으로 놀라운 수치다.
매일경제

넥센 박병호는 18일 KBO리그 고척 두산전에서 3시즌 연속 40홈런 기록을 세웠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박병호는 “사실 (기록을)신경 안 쓰려고 했지만 누가 봐도 신경이 쓰이는 기록이었다. 중요한 상황에서 터져 팀이 이길 수 있었다. 매우 기쁜 하루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극적인 한 방이었다. 박병호는 박치국의 1,2구에 헛스윙을 하며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다. 그러나 공 3개를 골라낸 후 홈런을 쳤다.

박병호는 “2S가 되는 순간 ‘끝났다’ 싶었다. 그런데 이후 볼이 날아왔다. 그 상황을 넘김으로써 내게 찬스가 왔다”라고 말했다.

박병호는 홈런 40개 중 9개를 언더핸드 투수를 상대로 기록했다. KBO리그에서 언더핸드 투수에게 강한 대표적인 타자(타율 0.455)다.

박병호는 “내가 언더핸드 투수 공을 잘 친다고 해도 이 투수(박치국)가 어떤 공을 잘 던지는지를 생각했다. (중요한 상황에서)홈런을 쳐 정말 다행이었다”라며 웃었다.

박병호는 종아리와 발목이 아파 한 달 넘게 전열에서 이탈했다. 때문에 그 역시 이렇게 많은 홈런을 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5월 중순까지 그의 홈런은 4개였다.

박병호는 “30개는 칠 수 있을까 싶었다. 부상 당시 내 페이스가 좋지도 않았다. 홈런 개수를 포기한 상태로 경기에 임했다”라며 “한 달을 쉬게 돼 체력을 충전한 것이 (홈런을 잘 치는 비결이라고)단순하게 생각하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박병호는 김재환(두산)과 치열한 홈런왕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둘은 나란히 홈런 하나씩을 쳤다. 김재환은 41홈런으로 박병호보다 하나 앞서있다.

박병호는 “(홈런왕 경쟁에 대한 관심을)받아들여야 한다. 김재환도 신경을 안 쓸 수 없다. 서로 장점을 배우고 싶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기간 많은 대화를 나눴다”라며 “솔직히 (외부의 관심과 다르게)둘은 모르겠다. 상대방이 홈런을 친다고 질투하지는 않는다. 현재 둘 다 타격감이 좋은데 끝까지 시즌을 잘 치렀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넥센은 두산을 10-7로 꺾고 3위 한화를 2.5경기차로 바짝 쫓았다. 박병호는 8-7의 8회말 2사 2루에서도 적시타를 치며 팀 승리에 이바지했다.

그는 “이전까지 함덕주를 상대로 약한 편이었다. 실투였다. 툭 친 것이 코스대로 잘 빠졌다. 오늘은 전반적으로 타격이 다 좋았다”라며 “현재 위, 아래 팀을 신경 쓸 필요는 없다. 매 경기를 이겨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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