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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수준으로 악화된 고용지표가 국내 금융시장에도 직접적인 적신호를 보내고 있다. 코스피지수와 취업자수, 원달러 환율과 취업자 증감은 각각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 고용시장의 가시적인 개선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주가 역시 강한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지난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8월 취업자수는 전년 동월 대비 3000명 증가에 그쳐 2개월 연속 ‘쇼크’를 이어갔다. 실업자 숫자는 최근 8개월 연속 100만명을 넘겨, 외환 위기(1999년 6월~2000년 3월) 이후 18년만에 최장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고용시장의 개선 없이는 국내 경기는 물론 주가 역시 강한 반등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 2014년 이후 취업자 증감 추이는 코스피지수와 원달러 환율 추이에 고스란히 반영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박상현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후행지표인 고용지표를 보고 선행지표인 주가와 금리 흐름을 언급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지만, 경기흐름에 고용지표가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금융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은 분명하다”면서 “8월 고용지표는 국내 경기사이클의 추가 둔화를 시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가와 원달러 환율의 조정 국면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고용 시장이 악화되는 국면에서 정책금리 인상이 어려운 점을 감안하면,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과 맞물릴 경우 원화약세 압력은 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처럼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의 인건비를 가중시키는 정책이 강행된다면, 고용부진은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통화정책여력 확보도 어려워질 것”이라며 “한국은행의 금리인상은 고용과 내수가 조금이라도 회복되는 것이 확인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와 관련, 전날 이낙연 국무총리는 “금리 인상을 심각히 고려할 만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귀추가 주목된다.
연말이면 고용이 호전될 것이라는 정부주장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도 이어지고 있다.
박 연구원은 “문제는 고용시장 상황이 추가로 악화될 공산이 크다는 점”이라면서 “기업들의 투자 부진과 정책불확실성 리스크 등으로 일자리 확대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취업자수가 일시적으로 감소세로 전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다른 나라에 비해 유독 우리나라 증시 조정 폭이 큰 것은 기업들이 성장동력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규제완화로 혁신성장이라는 작은 불씨가 타올라야 증시가 살아날 수 있다”고 말했다.
윤호 기자/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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