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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박항서의 베트남

메달은 놓쳤지만…베트남 '박항서 앓이' 그 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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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베트남 축구 역사상 첫 아시안게임 4강 신화를 이룬 박항서 감독과 선수들이 어제(2일) 수도 하노이로 금의환향했습니다. 베트남 축구 역사를 새로 쓴 박항서 감독의 인기는 베트남의 국민영웅으로 불릴 정도로 대단합니다.

하노이 현지에서 오선민 기자입니다.



[기자]

이른 아침부터 하나둘 공항에 모인 시민들.

여기저기서 박항서 감독의 이름을 외치고, 태극기도 등장했습니다.

[박항서! 박항서! 박항서!]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십 준우승에 이어 아시안게임 4강 신화까지.

감독 부임 10개월 만에 박항서 신화는 베트남을 매료시켰습니다.

축구 바람은 시골 마을까지 들썩이게 했습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경기 때마다 열띤 응원전은 기본입니다.

[베트남 이겨라! 베트남 힘내라!]

대표팀 주전 미드필더 '응우옌 꽝 하이' 선수의 집입니다.

가족들은 박 감독을 향해 무한 신뢰를 보냅니다.

[쯔엉 티 꾹/꽝하이 선수 어머니 : 박항서 감독님 지휘 하에 그동안 좋은 성과 얻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잘 됐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아랍에미리트와의 3, 4위전 경기가 열린 주말 오후.

TV 앞으로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합니다.

기대감에 찬 얼굴로 메달이 걸린 마지막 경기를 기다립니다.

붉은 머리띠를 하고 얼굴에 응원 스티커를 붙인 사람들로 거리가 북적입니다.

경기가 시작되기 10분 전입니다.

베트남의 국기인 금성홍기와 응원도구인 부부젤라를 이곳저곳에서 팔고 있습니다.

붉은 옷을 입은 시민들이 하나둘 운동장에 모이고 있습니다.

대형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전반 27분 베트남의 동점 골이 터지자 함성이 터져 나옵니다.

접전 끝에 아쉽게 패하자 곳곳에서 눈물을 흘립니다.

메달은 놓쳤지만, 박 감독과 대표팀의 투혼에 감사와 격려가 이어졌습니다.

베트남 시민들은 잘 싸워준 대표팀이 자랑스럽습니다.

[당 반쭝/베트남 시민 : 열정적이고 훌륭하신 분이고, 베트남 축구 대표팀을 한 차원 올려준 분입니다.]

[응우옌 응옥 짬/베트남 시민 : 상냥한 분이고 이번에 패했지만 모든 팀원을 격려해주시는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응우옌 시히 엔/베트남 국가감독위원장 : 사제 사이가 아니라, 부자 사이로 생각할 정도로 잘 챙겨주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박항서 감독의 따뜻한 리더십은 베트남을 사로잡았습니다.

베트남팬들은 박항서 감독이 보여줄 다음 마법, 이른바 '박항서 매직'을 또 한 번 고대하고 있습니다.

오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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