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한 선수들이 시상식 뒤 선동열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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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전 패배가 정신을 차리게 된 계기가 된거죠."
'투·타의 기둥' 양현종(KIA)과 박병호(넥센)가 활약한 한국 야구 대표팀이 아시안게임 3연패에 성공했다. 한국은 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3-0으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서 한국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 이어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지난달 26일 대만과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1-2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경기 후 박병호는 "첫 경기 대만전을 안이한 생각을 갖고 임한 게 사실이다. 대만에 패하면서 남은 경기에서 정신을 차려야된다는 생각을 했다"며 "이후 나타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마지막 경기에서도 모든 선수들이 한 마음으로 우승을 해야한다는 생각을 했고, 잘 마무리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병호는 결승전에서 팀이 2-0으로 앞선 3회 중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지난달 28일 홍콩전부터 4경기 연속 홈런이었다.
이날 6이닝 동안 1피안타·6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양현종은 "첫 경기 지고 나서 선수들이 모여서 하나가 돼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는 이야기를 나눴다"며 "나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위해 뛰자는 생각으로 결승까지 치렀다. 그래서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1일 오후 (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둔 한국 선수단이 마운드 위에서 태극기를 펼친 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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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는 "국민들도 아시안게임 야구는 이겨야 본전이라고 생각한다. 이겨야된다는 부담이 컸지만 꼭 이기려고 했다. 대만전이 이후 생각을 달리한 게 좋았던 것 같다"고 했다. 양현종은 "주변에서 당연히 3연패를 해야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첫 경기 지고나서 선수들도 충격을 받았다. 그 이후로 잘 뭉쳐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번 대표팀은 선수 선발 과정에서의 논란으로 팬들의 지지를 얻지 못한채 경기에 나섰다. 박병호는 "선수단이 할 수 있는 건 금메달을 따는 것 뿐이었다. 그래도 현지에서 많은 분들이 응원해줘 힘이 났다. 우리가 해야할 일만 열심히 할 수 있었다"고 했다. 양현종은 "결과까지 좋지 않았다면 여론이 더 나빴을 것이다. 그라운드에서 정말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이제 2019년 프리미어12와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준비한다. 박병호는 "야구 선수라면 누구나 태극마크를 꿈꾼다.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내서 대표팀에 또 뽑히고 싶다"고 했다. 2010년 광저우 대회 때부터 아시안게임 3연패의 현장을 모두 지켜봤다. 양현종은 "이전 두 번의 대회에선 형들을 뒷받침하는 역할이었지만 이번에는 주축이 됐다. 후배들에게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했다"며 "다른 대회는 출전했지만 올림픽은 한 번도 나간 경험이 없다. 세계 선수들과 승부해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밝혔다.
자카르타=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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