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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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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베트남] ‘첫 패’ 끝나지 않은 박항서 매직…첫 AG 메달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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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인도네시아 치비농) 이상철 기자] ‘박항서 매직’을 등에 업은 베트남의 돌풍은 아시안게임 4강에서 멈췄다. 16년 전과 다른 결과를 만들겠다던 박항서 감독의 도전은 ‘동메달’로 방향을 틀었다.

베트남은 27일 시리아를 꺾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준결승에 진출했다. 4강은 최초다. 이전 아시안게임 역대 최고 성적은 16강이었다. 2002 한일월드컵처럼 베트남판 4강 신화였다.

1골도 내주지 않으면서 5연승을 달린 베트남은 내친김에 ‘위대한 도전’에 나섰다. 사상 첫 아시안게임 메달이다. 기왕이면 금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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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박항서감독. 사진(인도네시아 치비농)=천정환 기자


베트남은 가장 센 상대를 준결승에서 만났다. 박 감독이 사랑하는 조국, 대한민국이었다. 애국가가 파칸사리 스타디움에 울려 퍼질 때 그는 오른손을 가슴에 올렸다.

그렇지만 베트남 감독으로 이겨야 할 상대였다. 박 감독은 “조국을 사랑하지만 난 현재 베트남 감독이다. 감독으로서 책임과 임무를 다해 이겨보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렇지만 베트남의 견고한 수비가 한국의 파상 공세에 뚫렸다. 전반 7분 만이다. 손흥민, 황의조, 황희찬, 이승우 등 태극전사의 패스 및 쇄도를 막지 못했다. 열세였다. 전반 28분 다시 한 번 베트남의 중앙 수비가 열리면서 실점했다.

박 감독도 포기하지 않았다. 0-2의 전반 30분 공격수를 투입하며 반격의 칼을 갈았다. 대등하게 맞섰다. 후반 들어 초반 주도권을 잡으려던 팀은 베트남이었다. 교체 카드도 공격적이었다. 전반 슈팅 1개였던 베트남은 공간이 열릴 때마다 과감하게 슈팅을 시도했다.

펀치도 한 방 날렸다. 후반 25분 트란 반 부옹의 프리킥 슈팅이 골네트를 흔들었다. ‘월드컵 스타’ 조현우의 이번 대회 첫 실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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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은 아시안게임 결승 진출을 꿈꿨지만 한국의 벽을 넘지 못했다. 사진(인도네시아 치비농)=천정환 기자


이후에도 위협적인 공격을 펼치며 한국을 괴롭혔다. 후반 슈팅은 10-2로 일방적이었다. 다만 3골차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두들겼으나 한국의 골문을 더 이상 열리지 않았다.

박 감독은 개인적으로 아시안게임 4강의 벽을 깨지 못했다. 2002년 부산 대회에 한국의 지휘봉을 잡았으나 준결승 이란전서 승부차기로 졌다. 16년 만에 다시 오른 아시안게임 준결승이었다. 이번에는 기필코 4강에서 멈추지 않겠다고 했지만 한국이라는 거대한 벽을 넘지 못했다.

그렇지만 박 감독의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 베트남은 오는 9월 1일 오후 5시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승리 시 베트남 축구 최초의 아시안게임 메달 획득이다. 박 감독은 16년 전 부산 대회에서 한국에 역대 두 번째 동메달을 안겼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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