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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2018 아시안게임] 19일, 슈퍼선데이가 아닌 ‘글루미선데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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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안준철 기자] 아시안게임 6대회 연속 종합 2위가 목표인 한국 선수단에 빨간불이 켜졌다. 슈퍼선데이가 아닌 글루미선데이였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이틀째인 19일(이하 한국시간) 경기에서 금메달 2개-은메달 3개-동메달 4개를 획득했다. 종합순위에서도 중국과 일본에 이어 3위로 처졌다.

개막 이틀째인 19일은 애초 슈퍼선데이로 예상됐던 하루다. 무더기 금메달이 쏟아지면서 종합 2위 수성의 시금석이 될 하루로 꼽혔다. 대회 초반 한국이 강세인 효자 종목이 대거 열리는 하루였기에 금맥이 터지는 날로 예상한 이들이 많았다.

이날 한국은 태권도와 펜싱, 사격 등 효자 종목은 물론, 4년 전 인천 대회에서 선수단 첫 금메달을 안긴 우슈에서도 2개 정도의 금메달을 기대했다.

매일경제

1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터내셔널 엑스포홀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우슈 여자 검술 경기가 열렸다. 무릎 부상으로 출전을 포기한 서희주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인도네시아 자카르타)=천정환 기자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슈퍼선데이가 아니라 글루미선데이였다. 시작부터 좋지 않았다. 오전 중 4년 전처럼 선수단에 첫 금 소식을 안길 것으로 꼽힌 우슈 장권의 이하성이 착지 동작 실수로 12위에 그치면서 불길한 기운이 돌았다. 전날(18일) 개회식을 앞두고 언론 보도를 통해 미녀 검객으로 소개된 우슈 검술의 서희주는 부상으로 기권하며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불길한 기운은 오후에도 계속됐다. 우슈가 아니면 사격에서라도 금빛 총성을 울려주기를 기대했지만 자카르타가 아닌 팔렘방에서 열린 사격은 혼성 10m공기권총에 출전한 김민정, 이대명이 은메달에 그치고 말았다.

그리고 전종목(4개 종목) 금메달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했던 태권도 품새는 절반의 성공으로 끝났다. 남자 개인전 강민성과 남자 단체전에서만 금메달을 수확했을 뿐 여자 개인전에 출전한 윤지혜는 동메달, 여자 단체전은 결승에서 태국에 근소한 점수 차로 은메달에 머물렀다. 특히 이날 자카르타컨벤션센터(JCC)에서 열린 태권도 품새에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한국의 이낙연 국무총리가 나란히 앉아 경기를 지켜봤다. 공교롭게도 여자 개인전에 나선 윤지혜는 준결승에서 인도네시아 선수한테 패했다. 윤지혜를 누르고 결승에 진출한 인도네시아 여자 선수는 결승에서도 승리, 홈 팀 인도네시아에 첫 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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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펜싱 에페 결승전이 열렸다. 박상영은 결승전에서 드미트리 알렉사닌(카자흐스탄)에게 12-15로 패하며 은메달을 획득했다. 박상영이 다리 부상으로 쓰러져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인도네시아 자카르타)=천정환 기자


무엇보다 금메달 2개를 안겨줄 것이라 믿었던 효자 종목 펜싱의 불효가 아쉽다. 역시 JCC에서 열린 펜싱은 여자 사브르 개인전에 2012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지연이, 남자 에폐 개인전에는 2016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박상영과 2014 인천 대회 금메달의 주인공인 정진선이 나섰지만, 김지연은 준결승에서 만난 중국의 치엔 지아루이에 패해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디펜딩챔피언 정진선은 준결승에서 드미트리 알렉사닌(카자흐스탄)에 패해 동메달에 그쳤고, 결승에서 알렉사닌과 맞붙은 박상영은 무릎 부상의 여파로 은메달에 머물렀다.

한편 수영 남자 자유형 200m에서는 이호준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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