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30 (월)

야구대표팀 1루수·4번타자 계보 잇는 박병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야구대표팀 훈련중인 박병호.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야구에서 '4번 타자'는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최근 들어선 강타자를 3번에 놓는 경향도 있지만 팀의 해결사 역할을 하는 선수들을 여전히 4번에 배치한다. 각 팀의 강타자가 모인 야구 대표팀의 '4번'의 무게감은 말할 것도 없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엔 확실한 4번 타자가 있다. 바로 박병호(32·넥센)다.

2000년대 이후 야구 대표팀의 1루는 이대호(롯데)와 김태균(한화)이 주로 지켰다. 하지만 두 사람은 이제 36살이다.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사실상 마지막 무대일 가능성이 높다. 내년 프리미어 12와 2020 도쿄 올림픽엔 박병호가 그 자리를 메워줘야 한다.

야수 최선참인 박병호는 "주장인 김현수(LG)가 잘 이끌고 있다. 저도 도울 것이다. 하지만 선수들이 모두 합숙 훈련을 들어오면서 어떤 마음으로 준비해야 할지 알고 있다.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했다. 선동열 감독 역시 "지난해 24세 이하로 구성된 APBC 대표팀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이번 대표팀 역시 선수들의 의욕은 지난해 못지 않다"고 전했다. 박병호는 "최원태, 이정후 같은 어린 선수들도 정신력이 뛰어나고 생각이 성숙한 선수들이라 잘 해낼 것"이라고 했다.

중앙일보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예선 대만과 경기에서 솔로포를 터트린 박병호.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태극마크는 박병호의 오랜 꿈이었다. 2008년 상무에서 전역한 박병호는 "군복무는 마쳤지만 언젠가는 꼭 국가대표가 돼 이승엽 선배처럼 태극마크를 달고 싶다"고 했다. 박병호의 꿈은 결국 이뤄졌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을 따냈고, 2015 프리미어 12에서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박병호가 나간 대회에선 항상 정상에 올랐다는 기분좋은 징크스도 있다. 박병호는 "두 번째 대회라 적응하는 데는 더욱 편해졌지만 마음가짐은 똑같다. 그때도 목표가 금메달이었고 지금도 똑같다. 책임감, 분위기는 언제든 비슷한 느낌"이라고 했다.

지난해 한국 무대 복귀를 결정한 박병호는 시즌 초반 종아리 근육을 다쳐 36일간이나 결장했다. 하지만 휴식기 전까지 33개의 홈런을 때려 제이미 로맥(SK·37개)의 뒤를 이어 홈런 공동 2위에 올랐다. 8월 들어 13경기에서 홈런 7개를 몰아칠 정도로 최근 타격감이 아주 좋다. 박병호는 "좋은 타격감을 계속 유지해 현지에서 적응했으면 한다. 생소한 투수들을 만나기 때문에 대회 초반에 잘 적응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아시안게임에서 한국과 금메달을 다툴 팀은 대만과 일본이다. 대만은 조별리그에서 같은 A조에 배정됐고, 일본은 수퍼라운드에서 만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물론 결승에서 두 팀 중 한 팀과 또다시 대결해야 한다. 선동열 감독은 "일본은 타격보단 투수력이 뛰어난 편이다. 일본 쪽에선 5점 이하의 싸움을 예상하는 분위기다. 대만은 우타자 위주로 라인업을 구성할 듯 하다. 항상 그랬듯 접전이 펼쳐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병호는 "두 나라 전력에 대한 분석을 들었다. 어느 팀에나 좋은 선수가 있다. 다른 팀이 약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준비를 잘 하겠다"고 말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