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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암초 만난 허재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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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클락슨, 比대표팀 합류 / 한국과 8강서 만날 가능성 커 / 우승 후보 中도 저우치 등 합류 / ‘기둥’ 라틀리프 어깨 무거워져

아시안게임 2연패를 노리는 남자 농구 허재호가 암초를 만났다. 대회 차출에 난색을 표하던 미국프로농구(NBA)가 입장을 유연하게 바꾸면서 상대팀의 전력이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팀의 ‘기둥’인 귀화 선수 리카르도 라틀리프(29·199㎝·한국명 라건아)의 어깨도 덩달아 무거워졌다.

세계일보

라틀리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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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락슨


15일 NBA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서 뛰고 있는 가드 조던 클락슨(26·196㎝)은 필리핀 대표팀에 우여곡절 끝에 합류했다. 미국 국적이지만 필리핀인 어머니를 두고 있는 클락슨은 그동안 아시안게임 출전에 공을 들였다. 오는 10월 개막을 앞둔 NBA는 차출을 최소화한다는 입장이어서 클락슨이 대회에 참가할 가능성은 작았지만, 결국 그의 간절한 바람에 NBA는 백기를 들었다. 클락슨은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13.9점, 2.7리바운드, 2.7어시스트를 올리며 팀의 백업 가드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이뿐만 아니다. 강력한 우승후보인 중국 역시 NBA가 댈러스 매버릭스 포워드 딩안유향(24·201㎝)과 휴스턴 로키츠 센터 저우치(22·216㎝)의 아시안게임 출전을 허가하면서 천군만마를 얻었다. 이처럼 강팀에 NBA 스타가 속속 등장하면서 허재호는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됐다.

무엇보다 A조의 한국과 8강전에서 맞붙을 전망인 D조의 필리핀이 다크호스로 급부상해 만전을 기해야 한다. 승부의 열쇠는 주전 센터 라틀리프가 쥐고 있다. 라틀리프는 14일 아시안게임 예선 1차전에서 개최국 인도네시아를 맞아 104-65 대승을 거두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30득점, 19리바운드로 첫 판부터 더블더블을 기록한 데 이어 특유의 활동량을 바탕으로 골밑이 약점이라는 허재호에 대한 평가를 보기 좋게 뒤집었다. 라건아는 “금메달을 딴다면 내 농구인생에서 최고의 성취다. 한국 농구를 자랑스럽게 만들겠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공교롭게도 라틀리프는 클락슨의 미주리대학교 선배다. 라틀리프가 2012년 졸업한 뒤에야 클락슨이 편입해 서로의 실력을 알 기회는 없었지만, 같은 대학의 신구(新舊) 에이스로서 자존심을 건 골밑 대결이 기대된다.

안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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