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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알고보자 AG] 드림팀부터 도하 참사까지…야구대표팀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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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평창 동계올림픽과 FIFA 러시아 월드컵을 잇는 또 하나의 스포츠 빅이벤트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2018년 여름의 끝자락을 수놓습니다. 아시안게임은 올림픽보다 많은 종목에서 경쟁이 펼쳐지고 아직 생소한 종목들도 많아 알고 보면 더 재밌고, 알고 봐야 제대로 맛을 알 수 있습니다. 뉴스1은 [알고보자 AG]를 연재, 독자들의 흥미로운 관전을 돕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뉴스1

28일 오후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2014 아시안게임 야구 한국과 대만의 결승전 경기에서 한국이 6대3 승리를 거두며 금메달을 획득, 시상식을 마친 선수들이 취재진을 향해 환호하고 있다. 2014.9.28/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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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인식 기자 =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부터 정식 종목이 된 야구에서 한국은 최다 금메달 획득 국가다. 한국은 6차례 대회 가운데 4번이나 금메달을 따냈다. 아마추어 선수들이 출전한 히로시마 대회를 제외하면 한 번의 실패 빼고는 전부 우승이다.

프로 선수들의 출전이 허용되며 처음으로 '드림팀'이라는 칭호를 사용했던 1998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은 예상대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메이저리그에서 뛰던 박찬호(당시 LA 다저스)를 포함해 전원 병역 미필자로 구성된 대표팀은 큰 이변 없이 우승했다.

당시 박찬호의 병역 문제는 지금의 축구스타 손흥민(토트넘) 병역 이슈만큼이나 민감한 화제였다. 박찬호는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자신도 병역 혜택을 받아 메이저리그에서 오래 활약할 발판을 스스로 마련했다.

2002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홈팀 한국은 4년 전과 달리 진정한 드림팀을 구성했다. 1998 방콕 아시안게임 드림팀이 전원 미필자였던 반면 2002년에는 명실상부한 최강의 팀을 내보냈다. 이미 2000 시드니 올림픽 동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은 멤버들이 주축을 이뤄 논란도 없었다.

방콕 대회에서 인하대 주성노 감독이 사령탑을 맡은 것과 달리 두산 베어스를 이끌던 김인식 감독이 지휘봉을 잡아 감독부터 프로로 바뀌었다. 코치 자리도 KIA 타이거즈 김성한 감독, 현대 유니콘스 김재박 감독이 꿰차 코칭스태프도 드림팀이었다.

이 대회 2년 전 시드니 올림픽에서 일본을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이승엽, 김동주, 박재홍, 이병규, 박진만 등이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고, 마운드에도 송진우, 이상훈, 임창용 등 당대 최고의 투수들이 있었다. 인하대 투수 정재복이 아마추어 쿼터로 유일하게 대표팀에 뽑혔을 뿐, 나머지는 모두 프로에서 활동하는 스타들이었다. 결과는 역시 금메달.

하지만 4년 뒤 대표팀은 '도하 참사'를 겪는다.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은 대만은 물론 실업야구 격인 사회인야구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린 일본에도 패하며 동메달에 그쳤다. 김재박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 멤버들은 비난을 피하지 못했다.

전력이 문제는 아니었다. 일본과 미국을 차례로 거친 구대성, 당대 최고 에이스였던 손민한, 대표팀에서 숱한 영광을 함께했던 김동주, 이병규, 박재홍, 박진만, 홍성흔, 훗날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류현진, 오승환, 이대호까지 멤버는 화려했다. 그랬기에 당시 패배는 참사였다.

좌절을 딛고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 등 세계적으로 승승장구하던 한국 야구는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아시아 무대에서도 명예 회복에 성공했다.

KIA 타이거즈의 조범현 감독이 이끈 당시 대표팀은 명예 회복을 위해 KBO리그 정상급 선수들로 대표팀 로스터를 채웠다. 아마추어 쿼터인 중앙대 투수 김명성을 제외하면 모두 올스타급이었다. 해외파도 2명(김태균, 추신수)이나 있었다.

추신수의 합류로 한국은 사상 2번째이자 박찬호 이후 12년 만에 현역 메이저리거를 아시안게임에 출전시키게 됐고, 예상대로 금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 대회를 통해 병역 혜택을 받은 추신수는 이후 매번 대표팀 합류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 논란을 낳기도 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역시 광저우 대회와 마찬가지로 이전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팀 감독인 류중일 감독이 지휘했다. 결승전에서 대만을 맞아 고전하기는 했지만 결국 홈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는 대표팀 전임감독제 시행 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아시안게임이다. 선동열호는 멤버 선발 단계부터 잡음이 많았지만, 최근 부상을 당하거나 부진에 빠진 일부 선수들을 교체하며 분위기 쇄신을 꾀했다.

늘 도전자인 대만, 프로가 없는 일본과 경쟁하는 아시안게임은 이겨야 본전이라는 부담감, 그리고 병역 면제용 대회라는 곱지 않은 시선과도 싸워야 하는 대회다.

심지어 이번 대표팀은 일부 팬들로부터 '은메달을 기원한다'는 조롱까지 당하고 있다. 선동열호가 여러 악재들을 극복하고 아시안게임 3연패를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ni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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