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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아시안게임] 부부 레슬러 공병민-이신혜 "서로에게 금메달 걸어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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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결혼한 레슬링 국가대표 동반 출격

"힘든 시기, 사랑의 힘으로 극복할 수 있었어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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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레슬링 남자 자유형 74㎏급 공병민(27·성신양회)과 여자 자유형 53㎏급 이신혜(26·울산시청)는 2014년 11월 결혼한 부부다.

2015년 한국 레슬링 사상 첫 부부 국가대표가 된 두 선수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첫 레슬링 부부 동반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공병민-이신혜 선수는 2008년 부산체고 재학 시절 처음 만났다. 당시 고교 2학년이었던 공병민은 신입생으로 들어온 이신혜를 보고 첫눈에 반했다.

공병민은 14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집이 같은 방향이었는데, 용기 내 고백했다"라며 "그때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두 선수는 힘들 때마다 서로의 버팀목이 됐다. 훈련이 너무 힘들어 서로에게 투정을 부릴 때가 많았지만, 용기와 힘을 북돋워 주며 사랑을 키웠다.

그리고 이신혜가 대학에서 졸업한 2014년 11월 결혼에 골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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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민은 "신혼 생활 초기엔 부부라는 실감이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시 두 선수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결혼식을 올린 탓에 신혼여행도 가지 못하고 훈련에 매진했다. 웨딩사진도 훈련장에서 레슬링복을 입고 찍었다.

남들처럼 신혼의 단꿈에 젖진 못했지만, 두 선수는 부부의 연을 맺은 뒤 3개월 만에 나란히 태극마크를 달며 첫 번째 꿈을 이뤘다.

힘든 일도 많았다. 이신혜는 국가대표에 선발된 뒤 무릎을 다쳐 한동안 운동을 하지 못했다.

공병민은 이듬해인 2016년 왼쪽 무릎을 심하게 다쳐 선수 생활에 위기를 겪었다.

이때 두 선수는 서로에게 "할 수 있다"는 말을 되뇌며 두 손을 붙잡았다.

공병민은 "만약 아내가 없었다면 선수 생활을 그만뒀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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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선수는 부상을 딛고 다시 일어나 태극마크를 다시 땄고,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동반 출격한다.

목표는 금메달이다. 공병민은 "내가 첫날 경기를 치르고 아내는 둘째 날 경기에 나선다"라며 "일단 내가 좋은 성적을 거둔 뒤 목청 높여 아내를 응원하겠다"라고 말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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