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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우리가 독일을 이겼듯이, 질 수도 있다” 반둥 입성한 손흥민 일성은 ‘방심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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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 감독, 주장 중책 맡겨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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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독일을 이겼듯이 (아시아팀에) 질 수도 있다.”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에 합류한 손흥민(토트넘)의 말속에서는 진지함이 묻어났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세계랭킹 1위 독일을 꺾는 쾌거를 이뤄냈지만, 아시안게임에서 우리가 희생양이 될 수도 있다며 끝까지 방심하지 않을 것을 다짐했다.

마침내 기다렸던 그가 왔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축구 사상 첫 대회 2연패의 키를 쥔 손흥민이 13일 인도네시아 반둥의 후세인 사스트라네가라 국제공항을 통해 인도네시아에 입국했다. 지난 11일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전을 소화한 뒤 곧장 출국해 싱가포르를 경유해가며 반둥까지 오는 장거리 여정이었다.

손흥민은 공항 도착 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현지에 온 만큼 생각도 많고 와일드카드(24세 이상)로 와서 책임감도 든다. 그런 생각이 머릿속에 많이 지나갔다”며 “프리시즌에 휴가를 보내면서 아시안게임 생각을 많이 하고 감독님과도 얘기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손흥민의 합류는 김학범 감독에게는 큰 힘이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모든 선수를 통틀어 가장 ‘이름값’ 높은 선수로 첫손에 꼽히는 손흥민은 그 존재만으로도 경기 흐름을 바꿔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하지만 주장을 맡아 책임감이 커진 손흥민은 그 어떤 일도 축구에서는 일어날 수 있다며 일말의 방심도 경계했다. 손흥민은 “축구는 11명이 하고 똑같이 두 발로 하는 것”이라며 “선수 간의 퀄리티 차이는 있겠지만 절대 방심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자신부터 다잡았다. 손흥민은 긴 여정으로 인한 체력 저하를 묻는 질문에 “다른 선수들도 이동이 많았다. 아직 젊어서 체력은 괜찮다. 비행기 타는 것에 부담 안 느끼고 잠도 잘 자고 해서 큰 걱정은 안 해도 된다. 시차 적응만 하면 될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 11일 밤늦게 반둥에 도착한 대표팀은 장시간 이동으로 선수들의 피로가 누적됐을까 염려한 김 감독의 지시로 12일 하루는 휴식을 취했다. 13일 훈련은 대표팀이 반둥에 도착한 뒤 가진 첫 공식 훈련이다. 현지에서 가진 첫 공식 훈련에 손흥민이 참가하면서 대표팀도 마침내 ‘완전체’가 됐다.

대표팀에 늦게 합류한 손흥민은 15일 열리는 첫 경기 바레인전에 선발 출전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바레인전에서는 황의조(감바 오사카)가 최전방 원톱에 나서고 황희찬(잘츠부르크)과 이승우(베로나)가 좌우 측면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반둥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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