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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드루킹 저녁식사 후 대질…특검 "서로 다른 진술 확인"

조선일보 오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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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드루킹 저녁식사 후 대질…특검 "서로 다른 진술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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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팀 “대질조사,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 차원”
金 “대질 응하지 않을 이유 없다”…드루킹도 동의
“송인배·백원우 수사 시작도 못 해… 수사 기간 연장될 것”

포털 댓글 조작 의혹의 주범으로 꼽히는 드루킹 김동원씨가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특검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포털 댓글 조작 의혹의 주범으로 꼽히는 드루킹 김동원씨가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특검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9일 오후 ‘드루킹’ 김동원(49·구속)씨를 소환했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앞서 이날 오전 9시 30분쯤 특검팀에 출석했다. ‘포털 댓글 조작’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핵심 당사자 두 사람이 같은 날 소환된 것이다. 특검팀은 두 사람의 주장이 엇갈리는 만큼 대질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특검팀에 따르면 김 지사와 드루킹 김씨의 대질 조사는 이날 저녁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에 대해 충분히 조사한 뒤 대질 조사를 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상융 특검보는 “대질 조사는 김씨의 진술 내용과 김 지사의 진술 내용이 서로 다른 점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양측 모두 대질 조사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 측은 “대질 조사에 응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었고, 드루킹도 대질 조사를 받아들였다고 한다. 대질 조사는 특검팀 사무실 내 영상녹화조사실에서 드루킹과 김 지사, 양측의 변호사, 특별검사와 검찰수사관 등이 한 공간에 입회한 상태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 측과 드루킹 측의 주장은 평행선을 그리고 있다. 김씨는 김 지사에게 댓글 조작과 관련해 보고했고 동의를 얻어 실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일본 오사카 총영사직을 요구했을 때 일본 센다이 총영사직을 역으로 제안했다는 입장이다. 지난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도 김 지사가 ‘도와달라’고 했다는 주장이다. 반면 김 지사 측은 드루킹 측이 선플 운동을 한다고 해서 받아들였을 뿐, 댓글 조작은 몰랐다는 입장이다. 또 센다이 총영사 등도 제안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두 사람을 대질 조사하면 댓글 조작 보고·지시 의혹과 오사카 총영사 인사청탁 의혹 등이 상당 부분 규명될 것이라는 게 특검팀 안팎의 분석이다.

김경수 경남지사가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특검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김경수 경남지사가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특검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특검팀은 김 지사를 추가로 소환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웠다. 김 지사는 지난 6일 특검팀에 소환돼 18시간 넘게 조사받았다. 특검팀 관계자는 “가급적이면 이번 조사를 끝으로 김 지사에 대한 조사는 마무리할 생각”이라고 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본질을 벗어난 조사가 더이상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 이제는 충실히 조사에 협조한 만큼 하루속히 경남 도정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검팀 수사기간 연장을 차단하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특검팀 수사 기간은 오는 25일까지다. 특검법에 따르면 수사 기간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1차례에 한해 30일간 연장해 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 승인권은 문 대통령에게 있다. 다만 특검팀은 수사기간 연장 등에 대해 원론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특검팀 관계자는 “특검 기한 연장 논의 단계는 아직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주어진 시간 내에서 최대한 수사하겠다”고 했다.

법조계에서는 특검 수사 기간 연장은 당연히 이뤄져야 할 수순이라는 관측이 많다. 드루킹 김씨와 김 지사를 연결해 줬다는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 오사카 총영사 추천을 받고 도모 변호사를 면접했다는 백원우 민정비서관에 대한 조사는 시작도 못 했기 때문이다.
송 비서관은 김 지사에게 드루킹을 소개해주고, 경공모 사무실에 방문해 200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백 비서관은 드루킹이 김 지사에게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한 도 변호사를 면접한 인물이다.


특검팀은 이들에 대해 “필요한 경우 소환한다”는 원론적 답변만 하고 있다.

검사장 출신 변호사는 “이번 사건은 경공모 회원 등 관련자가 많고 문자메시지, 소셜미디어 글 등 증거가 널려 있다”면서 “일각에서 우려하듯이 적당한 선에 수사를 마무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정치적 수사로 흐르기에는 증거가 너무 많다는 이야기다.

[오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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