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측근' 도 변호사 영장 기각
특검팀 관계자는 8일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인 두 비서관의 소환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현재 검토 중으로 필요 시 소환할 예정"이라고 했다. 특검팀이 두 비서관에 대한 소환 조사 방침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법조계에선 그동안 "두 사람의 특검 소환은 시간문제"라는 예상이 많았다. 드루킹 일당의 댓글 조작에 현 정권 인사들이 개입했는지를 밝히는 것이 이번 특검 수사의 핵심인데, 두 비서관은 드루킹 측과 직접 접촉했기 때문이다.
송 비서관은 지난 2016년 드루킹을 김경수 당시 국회의원에게 소개해 김 지사와 드루킹의 관계를 잘 알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송 비서관은 2016년 6월부터 네 차례에 걸쳐 드루킹과 그가 이끈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들을 만나기도 했다. 이 중 2016년 6월과 11월에는 서울의 한 커피숍과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출판사 사무실에서 간담회 참석 명목으로 100만원씩 총 200만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백 비서관은 드루킹이 김 지사에게 자신의 측근인 도모 변호사에 대한 인사 청탁을 했을 때 지난 3월 도씨를 청와대로 불러 면접을 봤다. 청와대에서 도씨 면접을 봐야 했던 이유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백 비서관을 조사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됐었다.
한편 특검팀이 최근 재청구한 도 변호사의 구속영장이 이날 또 기각됐다. 특검팀은 지난달 도 변호사가 2016년 드루킹 측이 고(故) 노회찬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전달하는 데 관여했다며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기각된 바 있다. 특검팀은 이번에는 도 변호사가 댓글 조작에도 가담했다는 혐의를 추가해 영장을 다시 청구했지만 법원은 "법리상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재차 기각했다.
[박해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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