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전에서 2도움을 기록한 이재성(맨 오른쪽)이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 제공 = 홀슈타인 킬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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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MVP' 이재성(26·홀슈타인 킬)에게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2부리그는 역시 좁은 무대였다.
이재성은 지난 4일(한국시간) 함부르크 폴크스파르크슈타디온에서 열린 함부르크 SV와의 2018~2019 독일 분데스리가2(2부리그) 개막전에 선발 출전해 맹활약을 펼쳤다. 4-2-3-1 포메이션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이재성은 후반 들어 도움 2개를 기록하면서 3대0 대승을 이끌었다.
그리 쉽지만은 않은 경기였다. 지난달 26일 한국에서 떠난 이재성은 2018 러시아월드컵과 프로축구 K리그 경기를 연이어 뛰면서 휴식할 틈도 없었던 데다 고작 일주일 안에 새 팀에 적응해야 했다. 게다가 첫 공식전 상대가 함부르크라는 점도 부담스러웠다. 과거 손흥민의 친정팀이기도 한 함부르크는 지난 시즌까지 분데스리가(1부리그)에서 뛰었던 강팀이었기에 이날 경기장에도 무려 5만7000명에 달하는 팬들이 운집해 홀슈타인 킬을 압박했다.
하지만 K리그 전북 현대 모터스와 국가대표팀의 '엔진' 역할을 해오던 이재성은 독한 모습을 보여주며 단번에 홀슈타인 킬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언제나처럼 왕성한 활동량을 보여준 이재성은 후반 11분 측면을 돌파한 뒤 메퍼트에게 패스를 건네며 첫 도움을 기록했고, 후반 33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완벽한 패스로 킨솜비의 추가골까지 이끌어냈다. 경기 종료 후 공식 MOM(Man of the Match)에 선정된 것은 당연한 결과다.
독일 언론도 이재성에게 호평을 쏟아냈다. 빌트는 "이재성은 전북 현대에 고작 90만유로(약 11억8000만원)를 주고 영입한 선수"라며 "이재성의 회오리가 2골을 만들었다"고 놀라워했을 정도다. 선수들을 1등급에서 6등급까지 나눠 평가하는 슈포르트버저도 이재성에게 1등급을 부여했다.
이재성은 분데스리가 공식 사이트와 인터뷰하면서 "선수들 모두 하나가 돼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만족감을 드러낸 뒤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것은 나의 꿈이었다. 킬과 함께 1부리그로 승격하고 싶다"는 목표까지 밝혔다.
이제 축구팬들의 관심은 이재성의 데뷔골에 쏠리고 있다. 이재성은 오는 12일 오후 10시 30분 시작되는 하이덴하임과의 2라운드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첫 경기를 원정에서 치른 이재성이 홈팬들 앞에서 유럽 무대 데뷔골과 함께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릴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이재성과 함께 올 시즌 한국인 유럽파들도 슬슬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 유나이티드로 둥지를 옮긴 기성용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의 공격수 지동원은 5일 영국 뉴캐슬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프리시즌 경기에서 맞대결을 펼쳤고, 손흥민도 이날 지로나 FC와의 스페인 원정 친선 경기에 선발 출전하면서 프리시즌 일정을 마쳤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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