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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독일 '분데스리가'

이재성 분데스리가 성공시대 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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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분데스리가 데뷔 함부르크전에서 2도움 3-0

주전 확보에 경기장 분위기 좋아 적응 빠를 듯

전북 관계자 “돈도 포기한 축구에 미친 선수”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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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르크가 개막전을 망쳤다.”(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이재성이 그라운드에서 탁월한 활약을 펼쳤다.”(빌트)

지난달 분데스리가 2부 홀슈타인 킬로 이적한 ‘재간둥이’ 이재성(26)이 4일(한국시각) 2018~2019 시즌 개막전이자 자신의 분데스리가 데뷔전에서 독일 축구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날 적지인 함부르크의 폴크스파르크 경기장에서 열린 개막전에서 이재성은 후반 11분 결승골과 후반 33분 추가골 도움주기로 팀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사상 처음으로 2부로 떨어진 독일 북부지역의 명문 함부르크는 첫 경기에서 크게 져 자존심을 구겼고, 안방의 5만7000여 만원 관중은 충격에 빠졌다. 반면 지난 시즌 3위로 승강 플레이오프에도 나섰던 ‘북부 라이벌’ 홀슈타인 킬은 1부 리그 승격 재도전 여정을 산뜻하게 시작했다.

이재성의 등장이 영향을 줬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이재성은 이날 2-0으로 앞선 후반 36분 교체될 때까지 특유의 부지런함으로 종횡무진 활약했다. 러시아 월드컵 F조 3경기에 모두 출전했고, 독일을 꺾었던 한국 대표팀 선수였기에 미디어의 관심도 높았다. 독일 북부지역 방송 엔디아르(NDR)는 “이재성이 기술적으로 뛰어났다. 활발한 중원의 엔진 역할로 빛났다”고 평가했다.

K리그와 다른 독일 분데스리가 관중 분위기에도 고무됐다. 그는 분데스리가 홈페이지 기자가 “5만7000명 관중 앞에서 뛰는 것이 월드컵 같은 느낌을 주느냐?”고 묻자, “그렇다. 분데스리가 2부의 다른 경기장도 기대가 된다”고 응답했다.

마쿠스 한 <한겨레> 통신원은 “독일은 2부 리그라도 그라운드에 히팅 시스템이 돼 있어 겨울에도 뛰는데 어려움이 없다. 관중도 K리그보다 훨씬 많아 느낌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또 “템포와 몸싸움에서 K리그와 달라 적응기가 필요한데, 자신을 신뢰하는 감독과 팀을 위해 헌신하는 선수를 높게 평가하는 독일 팬을 만난 것도 좋은 일”이라고 짚었다.

지난달말 고속으로 이뤄진 이재성의 독일 진출은 ‘돈이나 격식’을 포기하고 ‘도전 정신’을 택한 결과다. 이재성은 중국이나 중동에서 3년간 60억~70억원 이상의 수입을 얻을 수 있는 선수다. 하지만 킬로 이적하면서 연봉은 전북 현대 시절 총액(8억4450만원)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현지 생활비를 감안하면 큰폭의 감소다. 전북 구단도 “아시아를 넘어 유럽에서 평가받고 싶다”는 그의 뜻을 받아들여 낮은 이적료(150만 유로 추정)에도 유럽행을 허용했다.

전북 관계자는 “기회비용까지 합치면 수십억원을 포기한 채 ‘한계에 부딪혀보고 싶다’는 꿈을 위해 갔다. 떠날 때는 구단을 방문해 숙소의 청소하는 아주머니와 식당의 영양사까지 일일이 찾아가 인사했는데 뭉클했다”고 전했다.

분데스리가 1부에서도 통할 실력을 갖춘 이재성은 이날 경기 뒤 “킬과 함께 1부 리그로 승격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팀 발터(42) 킬 감독의 신임도 두터워졌을 것이다. 이재성은 12일 하이덴하임과의 안방 개막전에서 다시 한번 ‘미친듯한 플레이’를 준비하고 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이재성 분데스리가 2부 데뷔전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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