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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하우스헬퍼’ 하석진·보나·고원희, 현실과 부딪힐 용기 얻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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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다겸 기자]

‘당신의 하우스헬퍼’에서 정리의 힘이 발휘됐다. 케케묵은 물건들을 버리고 뽀얗게 쌓인 먼지를 닦아내자 그 자리에 현실과 부딪힐 용기가 채워졌다.

KBS 2TV 수목드라마 ‘당신의 하우스헬퍼’(극본 황영아 김지선, 연출 전우성 임세준)에서 김지운(하석진)의 손길이 닿은 곳은 임다영(보나)의 망가진 집뿐만이 아니었다. 미련 때문에 쌓아둔 물건들을 치워내자 다영은 불합리에 맞설 용기를 얻었고,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자 윤상아(고원희)는 사실을 털어놓을 용기를 찾았다. 그리고 지운 스스로도 과거에서 벗어날 용기가 생겨났다. 소소한 정리가 만들어낸 큰 수확이었다.

먼저, 정리의 힘을 불어넣어 주면서 자신도 그 힘을 받은 지운. 과거 은행원이었던 그는 대출 승인을 거절했던 고객이 자살하면서 트라우마가 생겼다. 유족들의 원망과 자책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가 이소희(심이영)를 만나면서 새 삶을 시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소희마저 갑자기 자취를 감추고 항상 그녀가 떠나는 악몽에 시달렸다. 그런 지운이 악몽을 꾸지 않게 된 건 다영의 집을 정리하면서부터였다. “이제는 정말 그녀를 정리할 시간이 온 것 같아요”라는 지운의 말처럼, 어지러운 다영의 집을 정리하고 새로운 사람들과 인연을 맺으면서 과거에서 벗어날 용기가 자연스레 생겨난 것이다.

지운의 도움으로 집을 깔끔하게 정리한 다영은 불합리에 맞설 용기를 얻었다. 광고주 유한길(이신성)의 성추행이 명백한데도 오히려 모든 책임을 진 사람은 다영을 구해준 안진홍(이민영)이었다. 인턴 생활 중 겪은 불합리도 정규직 전환을 위해 참아냈던 다영이었지만, 진홍의 일에는 “저 정말 차장님 지킬 거예요. 유한길, 그 자식 사과 받아내고 차장님 복귀시킬 거예요”라며 당찬 태도를 보였다. 그리고 복수를 위해서 인터넷에 고발하거나, 불매 운동을 하는 것보다, 제대로 된 사과도 받고 진홍도 복귀시킬 수 있는 현실적인 응징 방법까지 직접 고심해냈다. 이처럼 비열한 갑질에 기죽지 않고, 당당하게 불합리에 맞서는 것이 바로 다영이 얻은 정리의 힘이었다.

마지막으로 상아는 집을 청소하고 마음을 정리하면서 사실을 털어놓을 용기를 찾았다. 남들에게 보여주는 겉모습을 가장 중요시했던 상아에겐 가장 어려운 일이었고, 그만큼 가장 긍정적인 변화였다. 10억 원의 빚을 지고도 자존심을 지키고 싶어 하는 천동철(김학선) 사장을 보며 자신을 떠올린 상아. “이제는 나도 진짜 중요한 게 뭔지 알았으니까”라며 허세 대신 솔직함을 택했다. 치부를 드러내기 싫었던 권진국(이지훈)에게 자신의 처지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놓고 도움을 구했고, 천사장까지 함께 돕기로 했다. 사실을 털어놓으니 전전긍긍하던 사기 혐의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되었다.

집을 청소해주기 위해 다영과 상아를 찾아왔던 하우스헬퍼 지운. 빛나는 추억은 남기고 빛바랜 물건들은 버리고, 소파를 들춰내 잃어버렸던 물건들을 찾아줬다. 그렇게 집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먼지들이 닦여나가는 동안 지운과 다영, 그리고 상아는 집보다 더 어지러웠던 자신들의 머릿속을 스스로 정리했다. 살림은 한 번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매일 해야 하는 집안일처럼, 앞으로도 매일 성장할 이들의 변화를 기대하게 하는 이유다.

한편 ‘당신의 하우스헬퍼’는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trdk0114@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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