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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현장인터뷰] `0-14 참패` 로버츠 "희망이 있다면 경기가 끝났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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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지난 시즌 월드시리즈 대결 상대 휴스턴 애스트로스에게 14점차 대패를 당한 데이브 로버츠 LA다저스 감독은 무겁게 입을 열었다.

로버츠는 5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휴스턴과의 경기를 0-14로 패한 뒤 경기 내용에 대해 말했다.

'STATS'에 따르면, 이날 패배는 다저스가 브루클린 로빈스 시절이던 1923년 7월 22일 보스턴 브레이브스에게 에베츠 필드에서 0-14로 진 이후 가장 큰 점수 차인 무득점 패배다. 그만큼 다저스에게는 충격적인 패배였다.

그는 상대 팀을 칭찬하는 것으로 아픔을 달랬다. "상대 투수가 좋았다. 어제는 벌랜더가 정말 좋았고, 오늘도 맥컬러스를 상대로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 피콕도 2이닝을 잘던졌다"며 상대 투수를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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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인 참패를 당한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이날 경기에 대해 말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이어 "정말 순식간에 보기 흉한 경기가 됐다. 여기서 희망을 찾으려고 한다. 희망이 있다면, 오늘 경기가 끝났다는 것이다. 상대는 좋은 팀이다. 정말 좋은 팀이다. 상대는 모든 면에서 우리를 압도했다. 투수면 투수, 타격이면 타격, 모든 면에서 우리는 졌다"며 아쉬움을 삼켰다.

로버츠는 6회 갑자기 무너진 선발 마에다 켄타에 대해서는 "정말 효율적이었다. 2회 홈런을 맞은 뒤 안정을 찾았다. 6회에는 타일러 화이트를 상대로 좋은 매치업이라 생각했고, 그래서 앞선 타자 곤잘레스를 고의사구로 보냈다"며 결과적으로 2루타를 허용한 화이트와의 승부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내 생각에 오늘 좋았다고 생각한다"며 투구 내용을 칭찬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상대에게 당한 대패가 남은 경기에 영향을 미칠 것을 걱정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고개를 저었다. "우리는 오늘 밤 일을 빨리 잊고 다음 경기를 이기는 방법만 생각할 것이다. 스윕을 당하고 싶지 않고, 경기를 이기고 싶다. 그것이 유일하게 집중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력의 부족이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내일 우리는 게릿 콜을 상대로 득점할 방법을 찾을 것이다. 워커(뷸러)도 준비된 상태다. 재밌는 경기가 될 것"이라며 반등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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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는 이날 0-14로 크게 졌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감독 기자회견 이후 문이 열린 클럽하우스는 고요했다. 선수들 대부분은 일찍 퇴근했거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평소 등판 이후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냈던 선발 마에다도 어쩐 일인지 모습을 보이지 않다가 한참 뒤 일본 취재진하고만 간단하게 인터뷰를 나눴다.(이후 이것은 도핑검사 때문임이 밝혀졌다)

다저스 데뷔전에서 1/3이닝 6실점으로 무너진 존 액스포드가 유일하게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 응했다. "내 커리어 최악의 경기였다. 볼넷을 내주며 자멸했다"며 짙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로버츠는 액스포드를 감쌌다. "빗맞은 타구가 안타가 되는 경우도 많았지만, 커맨드가 기대한 만큼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하면서도 "일주일만에 첫 등판이었다. 오늘 경기로 평가하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액스포드는 "그렇게 (긴 휴식이 영향을 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중간에 불펜 투구를 몇 차례 소화했다"며 긴 휴식을 핑계삼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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