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부산, 조형래 기자] 컨디션이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그래도 롯데의 에이스로 거듭나고 있는 펠릭스 듀브론트(31)는 불운과 맞서 싸우면서 투혼을 펼쳤다.
롯데 자이언츠 펠릭스 듀브론트는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정규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동안 115개의 공을 던지며 8피안타 4볼넷 1사구 4탈삼진 4실점(3자책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날 듀브론론트의 컨디션은 썩 좋아보이지는 않았다. 속구 구속은 최고 149km까지 찍었지만 제구가 정교하지 않았다. 스트라이크 64개, 볼은 51개를 기록했다. 스트라이크와 볼 비율이 좋지 않았다. 볼카운트 싸움에서 밀리는 경우가 잦았고 2스트라이크를 선점하더라도 결정구들이 말을 듣지 않으면서 카운트가 늘어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1회부터 4회까지 매 이닝 투구 수가 20개를 넘어가면서 힘든 승부를 펼쳤고 이 이닝에서는 모두 점수를 허용했다. 여기에 동료들마저 도움을 주지 못했다. 실책과 실책성 수비들이 모두 실점으로 연결됐다.
2-1로 앞선 2회초 무사 1루에서 최영진의 느리게 굴러가는 타구를 2루수 앤디 번즈가 잡은 뒤 1루에 악송구를 범했다. 상황은 무사 2,3루 실점 위기로 변했다. 기록은 2루수 내야안타와 2루수 실책이 동시에 기록됐다. 결국 무사 2,3루에서 손주인의 유격수 땅볼 때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여 실점했다.
3회초 1사 만루에서는 김헌곤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병살로 종료시키는 듯 했지만 김헌곤의 전력질주, 그리고 송구를 잡은 1루수 채태인의 발이 베이스에서 떨어졌다는 판정이 나오면서 또 다시 1점을 내줬다.
4회초에도 마찬가지. 4회초 1사 후 손주인의 중견수 방면 얕은 뜬공 타구를 아무도 잡지 못했다. 중견수 전준우가 낙구 지점을 포착하지 못하면서 해맸고 유격수, 좌익수 모두 타구를 향해 뛰어들지 못했다. 듀브론트 입장에서는 불운한 2루타였다. 이후 김상수에게 볼넷을 내줘 1,2루 위기에 몰렸고 배영섭을 삼진 처리했지만 구자욱에게 적시타를 얻어맞아 4실점째를 기록했다.
이후 듀브론트는 실점 이후 위기 관리 능력을 발휘하면서 이닝 당 실점을 최소화했지만 투구 수가 늘어나는 것을 막지는 못했다.
결국 듀브론트는 이날 역시 115개의 투구 수를 기록하는 투혼을 펼쳤다. 범위를 확장시키면 4경기 연속 110구 안팎의 투구, 그리고 3경기 연속 113구 이상 투구다. 지난달 18일 잠실 두산전에서 109개의 공을 던지며 7이닝 2실점을 기록했고, 이후 24일 사직 NC전 7이닝 116구 1실점, 그리고 29일 고척 넥센전 6이닝 113구 2실점을 기록했다. 4경기 모두 110개 안팎의 투구 수를 기록하는 투혼이었다.
듀브론트는 마운드에 있는 동안 불운과 싸웠다. 그리고 듀브론트가 마운드를 내려가고 뒤늦게 야수들이 그 투혼에 응답했다. 7회말 손아섭이 역전 2타점 2루타를 때려내면서 듀브론트의 패전 조건을 지워버렸고 5-4로 역전승을 거뒀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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