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감독과 대표팀 업무를 지원하는 한국야구위원회(KBO) 직원, 대표팀 전력분석팀장을 맡고 있는 이종열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지난 30일 아시안게임 야구가 열리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출국해 현지 시설과 숙소 등을 점검하고 지난 1일 귀국했다.
한국 야구는 3회 연속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린다. 선동열 감독은 일찌감치 대표팀 엔트리를 결정하고, 일찌감치 한국의 3연패를 위협할 상대로 꼽히는 대만과 일본 등의 전력분석에 돌입했다. 이종열 위원이 이끄는 전력분석팀은 지난 6월말 일본 오이타 현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일본 대표팀과 규슈 실업야구대표팀의 평가전을 보고 돌아왔다. 일본은 아시안게임 대표 선수 24명을 전원 실업 야구 선수들로 꾸렸다.
한국 야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선동열 감독. 사진=MK스포츠 DB |
물론 한국을 위협할 존재는 조별 예선부터 만나게 되는 대만이다. 대만은 해외파 선수를 포함해 프로 선수 10명, 아마추어 선수 14명으로 팀을 이뤘다. 특히 대만 대표팀에는 지난해 11월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출전한 선수가 5명 승선했고, NC다이노스에서 뛰고 있는 왕웨이중이 이름을 올렸다.
한국은 대만, 인도네시아, 홍콩과 함께 B조에 속해 예선전을 치르는데, 현지시각 기준으로 오는 8월 26일 오후 6시 30분에 열리는 대만과의 경기를 시작으로 27일 오후 6시 30분에 인도네시아, 28일 낮 12시에 홍콩과 예선전을 치른다. 세 경기 모두 메인 구장인 GBK(캘로라 붕카르노) 구장에서 열린다.
선동열 감독과 함께 자카르타를 다녀온 이종열 위원은 “생각보다 그라운드 상태가 괜찮았다”고 말했다. 일본과 중국 등이 속한 A조가 경기를 치를 제2구장인 라와망운구장에 비해 GBK의 여건이 좋다는 게 이 위원의 설명이었다. 라와망운구장은 화장실 시설은 물론 더그아웃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
이 위원의 설명에 따르면 라와망운구장의 그라운드나 잔디 상태에 비해 GBK구장이 상대적으로 낫다. 이 위원은 “한국의 대전구장(한화생명이글스파크)을 참고해서 야구장을 만들었다고 들었다. 그라운드 환경이 대전과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으로서는 희소식이다. 익숙한 그라운드 환경은 대표팀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될 전망이다. 더욱이 라와망운구장을 피한 것만으로도 대표팀에 운이 따르고 있다. 2라운드 격인 슈퍼라운드 및 결승전이 모두 GBK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더구나 생각보다 현지 날씨가 덥지 않다는 게 실사를 다녀온 실사단의 평가다. 섭씨 40도에 육박할 정도로 최악의 폭염을 겪는 한국과 달리 현재 자카르타의 기온은 서울보다 5도 이상 낮고 습도도 낮아 이미 한 달 가까이 찜통더위를 경험한 대표팀이 경기를 치르는 데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위원은 “현재 폭염이 지속되는 한국보다는 시원했다. 또 예선 3경기 중 2경기가 오후 6시30분 경기인데, 저녁에는 더욱 선선했다”며 웃었다.
시설과 숙소를 점검한 선동열 감독은 이제 본격적인 대회 구상에 들어간다. 16일까지 KBO리그를 치른 뒤 대표팀 선수들은 18일 소집돼 23일께 출국한다. 아무래도 예선 1차전부터 만나는 대만이 한국의 3연패를 저지할 후보로 꼽힌다. NC에서 뛰고 있는 왕웨이중이 선발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대만은 9월1일 치러지는 결승전에서도 한국과 만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이렇게 되면 왕웨이중이 결승전 선발로도 나올 수 있다. 한국도 대만전에 나가는 선발투수가 결승전까지 던지는 전략으로 맞설 수 있다. 유력한 후보는 지난해 정규시즌-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한 좌완 양현종이다. 선동열 감독이 아시안게임 3연패라는 대업을 이끌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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