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조선일보 언론사 이미지

특검 "드루킹과 공범" 김경수 압수수색

조선일보 윤주헌 기자
원문보기

특검 "드루킹과 공범" 김경수 압수수색

속보
경찰, '서부지법 난동 배후' 전광훈 목사 검찰 송치
수사팀 출범 36일만에 전격 단행, 댓글조작 가담 정황·진술 확보
김 지사 관사·집무실뿐 아니라 의원 시절 여직원 컴퓨터도 확보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2일 김경수 경남지사의 관사, 집무실 등을 압수 수색했다. 지난 6월 27일 수사팀이 출범한 지 36일 만이다. 특검팀은 이날 압수 수색 영장에 "김 지사는 (드루킹 혐의인) 업무방해의 공범"이라고 적었다고 했다. 사실상 김 지사가 드루킹 김동원씨의 댓글 조작에 관여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특검팀은 다음 주 중 김 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특검팀은 김 지사가 드루킹의 댓글 조작에 가담했다는 진술과 정황 증거를 상당 부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김 지사가 드루킹과 2016년부터 보안 메신저를 통해 댓글 작업을 할 기사 목록을 주고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김 지사가 댓글 작업을 할 기사의 인터넷 주소를 보내면서 "홍보해 주세요"라고 부탁하면 드루킹이 "처리하겠습니다"라고 대답했다는 것이다.

2일 오후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의 최득신 특검보가 압수 수색을 하기 위해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집무실로 들어가고 있다. 특검팀은 김 지사를 ‘드루킹’ 김동원씨의 댓글 조작 공범으로 보고 다음 주 중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계획이다. /김동환 기자

2일 오후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의 최득신 특검보가 압수 수색을 하기 위해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집무실로 들어가고 있다. 특검팀은 김 지사를 ‘드루킹’ 김동원씨의 댓글 조작 공범으로 보고 다음 주 중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계획이다. /김동환 기자


특검팀은 2016년 11월 드루킹이 김 지사 앞에서 댓글 조작에 쓰일 매크로 프로그램인 '킹크랩'을 설명하는 시연회를 열었던 사실도 확인했다고 한다. 드루킹이 조직한 '경공모'(경제적 공진화 모임) 회원인 우모씨와 양모씨는 최근 특검 조사에서 "시연회 장소에서 김 지사를 봤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드루킹이 킹크랩을 설명하기 위해 만든 MS워드 파일이 시연회 날 작성된 사실도 확인됐다. 김 지사는 그동안 이런 의혹에 대해 "황당한 소설"이라고 해왔다.

특검이 이날 압수 수색 과정에서 주목한 것은 김 지사가 국회의원이던 시절 일정을 담당한 여직원의 컴퓨터다. 특검팀 관계자는 "드루킹과 만난 것으로 의심되는 날에 김 지사의 공식 일정을 확인하는 데 필요한 자료"라고 했다. 특검팀은 이날 김 지사가 사용하는 휴대전화 2대를 임의제출 형식으로 받았다고 한다. 경찰 수사 단계에서 확보하지 못했던 것이다.

하지만 압수 수색에서 성과를 올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것이 지난 1월이고, 드루킹의 경기 파주 사무실을 압수 수색한 것이 지난 3월과 4월이다. 경찰 수사 단계에선 김 지사에 대해 압수 수색을 하지 않았다. 김 지사 측에서 얼마든지 증거를 인멸할 시간이 있었던 셈이다. 이미 중요한 증거는 사라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특검팀 관계자는 "김 지사 혐의를 입증할 만한 증거를 상당수 갖고 있어 수사에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김 지사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을 통해 특검 수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제 갓 1개월 남짓 된 도청 사무실까지 왜 뒤져야 하는지 상식적으로는 이해하기 어렵지만 필요하다니 협조하겠다"면서도 "(수사가) 언론을 통한 망신주기, 일방적 흠집 내기로 흘러가는 것에 대해 심히 유감스럽다"고 했다.

[윤주헌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