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왼쪽) 경남지사와 드루킹 김동원(49·오른쪽)씨. /조선일보DB |
특검팀은 2일 오전 경남 창원시 경남도청 내 김 지사의 집무실과 경남지사 관사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김 지사와 드루킹의 관계를 ‘공범’으로 보고 있는 특검팀은 두 사람 사이의 지시·보고·공모관계 등을 규명하기 위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박상융 특별검사보는 2일 오후 브리핑에서 김 지사의 혐의와 관련해 “업무방해 공범에 혐의점을 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김 지사가 2016년 11월 경기 파주시 느릅나무 출판사에서 열린 매크로 프로그램 ‘킹크랩’ 시연회에 참석한 뒤, 댓글 조작 행위를 승인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특검팀은 또 드루킹으로부터 ‘지난 6월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도 도와달라’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특검팀은 이를 바탕으로 김 지사에게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도 적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김 지사 집무실과 관사 등에서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각종 서류를 확보했다. 국회 압수수색을 통해 김 지사가 국회의원으로 일할 당시 일정을 관리한 비서의 컴퓨터도 압수했다. 이와 별도로 김 지사의 휴대전화 2대도 임의제출 형식으로 넘겨받았다. 김 지사 측 변호인은 “김 지사는 강금원 전 창신섬유 회장의 추도식에 참석한 뒤 서울로 상경해 휴대전화를 임의제출했다”며 “김 지사가 특검과 협의된 장소에 직접 가서 특검 측을 만나 임의제출 요구에 응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압수물 분석을 병행하는 한편 보강조사를 거쳐 김 지사의 소환 일정을 결정할 방침이다. 박 특검보는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김 지사 측 변호인과 일정을 조율할 것”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소환해 조사하려 한다”고 했다.
김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 (취임) 갓 1개월 남짓 된 도청 사무실과 비서실까지 왜 뒤져야 하는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필요하다니 당연히 협조할 것이고, 지금도 하고 있고, 앞으로도 협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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