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오버워치가 7월 4주차 PC방 점유율 순위에서 3위를 차지했다.
2016년 게임 산업계의 신흥 강자로 급부상한 뒤 2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꾸준한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 점이다. 이는 최근 '신흥 강자' 배틀그라운드와 '고전 강자' 리그 오브 레전드에 1, 2위를 내준 성적으로, 9.19%의 점유율이 의미하는 바는 결코 무의미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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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버워치 공식 홈페이지 |
ⓒ 오버워치 공식 홈페이지
오버워치는 지난 1년 간 크고 작은 고비를 겪었다. 2016년 출시되자마자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것과 달리 2017년에 접어들면서 배틀그라운드의 등장과 내부 유저들 사이의 논란으로 많은 유저들이 이탈했다. 그러나 최근 '그룹 찾기' 기능과 신 캐릭터 출시 등 게임을 재정비할 다양한 요소들을 끌어오면서 새로운 활력이 생기고 있다. 실제로 많은 유저들이 게임에 재진입해 게임 큐 시간이 줄어드는 등 긍정적인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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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버워치 공식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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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워치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점유율이 높은 다른 게임에 비해 인기도가 높은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오버워치 유저의 독특한 구성비율에 있다. 오버워치를 이용하는 여성 유저는 전체 파이의 16% 정도로, 여타 FPS 게임에 비해 두 배 정도 높은 수치를 보인다.
실제로 대부분의 여성 유저들이 RPG 게임이나 Sim 게임에 관심을 보이고, FPS 게임에 대해서는 거의 무관심하다시피 하는 와중에 이들이 오버워치에 대해 보이는 관심은 이례적으로 뜨겁다.
이는 총기 외에도 다양한 무기 세팅이 가능한 영웅들이 오버워치 내에 포진해있다는 점과 FPS 장르 특유의 어둡고 군사적인 분위기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이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실제로 서든어택, 배틀 그라운드 등 국내 밀리터리 FPS 게임의 경우에는 주로 남성 유저들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서든어택 2는 남성 유저들만을 공략 대상으로 생각하는 듯 여성 캐릭터들이 죽은 후의 자세 등을 성적 대상화해 표현한다는 비판을 받고 출시 2달만에 서비스를 종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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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버워치 공식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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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오버워치의 경우, 그간 게임 산업에서 성적 기제만이 강조되어오거나 과도한 노출 등으로 존재해왔던 여성 캐릭터의 판도를 완전히 뒤바꿨다. 통통한 캐릭터부터 머리를 짧게 자른 여성까지 획일적인 기준이 빠졌다는 평이 뒤따랐다. 자연스럽게 여성 유저들도 거부감을 느끼지 않고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고, 게임 속 여성 캐릭터에 자신을 투영하고 그것을 즐기는 경지까지 가능해진 것이다.
그러나 오버워치 내에서도 여성 유저에 대한 성희롱이나 일방적인 비난이 횡행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실제로 팀보이스에 접속해 여성인 것을 알게 되면 '신음 소리를 내달라'거나 '여자 있어서 졌다' 등 오직 성별만으로 다른 유저에 대한 조롱 조의 언행이 매우 자유롭게 행해졌다.
이것은 게임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유저들의 의식 수준의 문제이기는 하지만, 오버워치는 그간 이러한 발언을 했을 때 제대로 된 조치를 내리지 않아 많은 비판을 받아왔다. 그러나 지난 패치 이후 욕설이나 성희롱을 일삼는 유저들에게 강한 조치가 내려지기 시작했다. 이미 떠난 유저들의 마음이 돌아오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게임 자체적으로나마 이러한 부분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의미있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28개의 캐릭터를 자유자재로 조합해 매 게임마다 다른 메타를 경험할 수 있다는 이야기들은 여성 유저들에게는 어쩌면 부차적으로 고려할 대상이었을 수 있다. 그간 여성 유저들과 주류 게임 세계와의 거리는 매우 넓은 것처럼 보였고, '군대'와 '어둠의 세계'의 플레이는 자연스럽게 남성 프로게이머들의 영역으로만 편입됐다.
그러나 오버워치는 누구나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디자인과 분위기 덕분에 많은 여성 프로게이머들이 등장했다. 여성 연예인들 중에서도 오버워치를 즐긴다고 말한 사람의 수가 상당하다. 에이핑크의 오하영, 브라운아이드 걸스의 가인 등이 그 예다.
오버워치는 이제 막 하락세를 벗어나 다시 전성기로 돌아가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경쟁전 11시즌의 서막이 열린지 한 달차, 스물 아홉 번째 영웅과 새로운 게임 문화의 선두주자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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