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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드루킹에 '재벌개혁 대선 공약' 자문 구했다

조선일보 오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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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드루킹에 '재벌개혁 대선 공약' 자문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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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드루킹 USB서 메신저 대화내용 확보
金 “자료 러프하게라도”…드루킹 “들고가겠다”

김경수 경남도지사(왼쪽)과 ‘드루킹’ 김동원씨. /조선DB

김경수 경남도지사(왼쪽)과 ‘드루킹’ 김동원씨. /조선DB


문재인 대통령 대선 후보 시절 수행 대변인이던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드루킹’ 김동원(49·구속)씨에게 대선 공약 자문을 요청한 정황을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파악하고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특검팀은 드루킹이 제출한 USB에서 이 같은 단서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김씨가 지난 18일 제출한 USB에서 드루킹과 김 지사가 보안 메신저 '시그널'을 통해 주고받은 대화 내용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특검팀에 따르면 두 사람 대화 내용 가운데는 지난해 1월 5일 김 지사가 드루킹에게 대선 공약과 관련해 자문을 요청하는 내용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지사는 김씨에게 "재벌개혁 방안에 대한 자료가 러프하게라도(대략적으로라도) 받아볼 수 있을까요?"라고 한다. 그러면서 "다음주 10일에 발표 예정인데 가능하면 그 전에 반영할 수 있는 부분은 포함되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목차라도 무방하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씨는 "논의과정이 필요한 보고서라서 20일쯤 완성할 생각으로 미뤄두고 있어서 준비된 게 없습니다만 목차만이라도 지금 작성해서 내일 들고가겠습니다"라고 답변했다고 한다.

특검팀은 김 지사가 자문을 요청한 다음날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드루킹과 만나기로 한 대화 내용을 확보했다고 한다.

두 사람의 대화 내용대로 문 대통령은 지난해 1월 10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국민성장 정책공간'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제3차 포럼에 참석해 '재벌청산, 진정한 시장경제로 가는 길'이라는 제목으로 기조연설을 했다.


특검팀이 입수한 대화 내용에는 김 지사가 김씨에게 문 대통령의 기조연설에 대한 반응을 물은 내용도 포함돼 있다고 한다. 김씨는 "와서 들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라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김 지사가 김씨 일당의 '아지트'인 경기 파주시 느릅나무 출판사를 방문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검팀은 이같은 대화 내용이 김 지사와 김씨의 관계를 암시하는 핵심 증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단순히 정치인과 지지자의 관계를 넘어 밀접한 관계였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서다. 여권 핵심 인사를 겨냥한 특검팀의 수사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오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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