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방망이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박병호(32·넥센)가 후반기 홈런왕 추격전에 불을 붙였다. 세 시즌 만에 돌아왔지만 거포 본능은 여전했다. 특유의 몰아치기가 나오며 전반기 부상으로 부재했던 기간을 만회하고 있다. 박병호는 얼마큼 대포를 가동해낼 수 있을까.
박병호는 2015시즌 이후 세 시즌 만에 KBO리그로 복귀했다. 2012∼2015시즌 연속 홈런왕의 위엄을 보여줄 수 있을지 모든 시선이 그에게로 쏠렸다. 하지만 시즌 초 뜻밖의 부상으로 선발 출전에 차질을 빚었다. 근육 미세손상으로 무려 36일 동안 1군에서 말소된 것이다.
하지만 이름값을 증명했다. 26일 현재(이하 동일 기준), 올 시즌 71경기에서 타율 0.322(245타수 79안타) 47득점 69타점을 기록하며 넥센의 4번타자 임무를 탁월하게 수행 중이다. 부상 이후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팀 배팅을 하며 파수꾼 역할을 자처한 것이다.
주특기인 홈런은 어떠한가. 현재까지 25번이나 담장을 넘겼다. 남들보다 다소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며 홈런 레이스에 뒤처졌던 게 사실. 하지만 본능은 숨기지 못했다. 6월15일 삼성전부터 같은 달 26일 롯데전까지 무려 7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거포다운 모습을 보였다. 후반기 역시 박병호의 방망이는 연일 불을 뿜어내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7개의 홈런을 터트리며 밀린 숙제를 단번에 해결하는 능력을 보여준다. 특히 25일 KT전에서는 두 개의 홈런을 추가했으며 22일부터 연속 4경기 홈런을 때려내며 개인 최다 타이기록을 이루기도 했다.
현재 박병호는 총 25개의 대포를 터트리며 홈런 부문 공동 4위에 올라있다. 로맥, 최정(이상 SK), 김재환(두산)이 31개의 홈런으로 공동 1위에 올라있는 상황. 박병호의 무서운 추격이 시작되며 홈런 레이스도 박진감을 더하고 있다.
박병호는 “전반기 부상도 있었고 저 스스로 중심타자 역할을 많이 못 한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후반기에는 부상 없이 경기에 임하면서 전반기를 만회하며 팀 승리에 많은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홈런왕의 귀환이다. 박병호가 명실상부 거포임을 증명해내고 있다. 과연 복귀 시즌 홈런왕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을까.
jkim@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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