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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체포당시 USB 자진 제출...김경수 관련 자료 담긴듯

조선일보 박현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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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체포당시 USB 자진 제출...김경수 관련 자료 담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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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환점 앞둔 특검팀, 수사에 박차…김경수·송인배 겨냥?
“魯 추모할 때 아니다…수사 흐름타면 뭐가 있을 것”

“이제 본 레이스로 가야죠.”

포털 댓글 여론 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 고위 관계자의 말이다. 특검팀 수사는 ‘투트랙’으로 이뤄져왔다. 특검팀의 출범 배경이기도 한 ‘드루킹’ 김동원(49·구속)씨 일당의 포털 댓글 여론 조작 의혹과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이다. 25일 특검팀 등에 따르면 특검팀은 지난 23일 사망한 노 원내대표에 대해 ‘공소권 없음’ 처분을 내리기로 결정했다. 관련 의혹은 계속 수사한다는 방침이지만,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특검팀 고위 관계자의 이 같은 발언은 본래 목표였던 댓글 조작 의혹 사건에 전념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 관계자는 지난 24일 퇴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수사할 수 있는 기간이 30일 밖에 안 남았고, 특검이 설립된 취지에 맞는 것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라고도 했다. 일각에서는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 등 여권 핵심 인사에 대한 의혹 규명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드루킹 김동원(49)씨/조선DB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드루킹 김동원(49)씨/조선DB


이 관계자는 “이제 턴을 도는 때”라며 “42.195km 마라톤에서 반환점을 돌고 본격적인 수사를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고 했다. 또 수사와 관련해서 의미심장한 암시도 남겼다. 그는 “수사팀을 돌아다니며 더 이상 추모만 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하고 있다”며 “수사가 본격적인 흐름을 타면 뭐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시점은) 모레 정도”라며 “이쯤 되면 다 상상하는 게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김 지사와 관련된 수상한 자금거래 내역을 꼼꼼하게 살피고 있다. 앞선 경찰 조사에서 경공모 회원 200여명이 김 지사에게 후원금 2700만원을 보내는 등 자금흐름이 일부 드러났다. 청탁이나 대가성 자금인지 등 불법성 유무에 대해서는 특검이 규명해야 할 숙제다.

지금까지 큰 진전을 보이지 못했던 송 비서관에 대한 수사도 주목할 부분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송 비서관은 2016년 6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네 차례 드루킹을 만났고, 간담회 참석 사례비 명목으로 200만원을 받았다. 그는 또 드루킹에게 김 지사를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도 수사선상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백 비서관은 드루킹이 지난 3월 긴급체포된 이후 도 변호사와 직접 면담을 한 사실이 드러났지만 만나게 된 경위나 목적 등에 대해 의혹이 풀리지 않은 상태다.


특검팀은 최근 김씨가 체포 전 숨겼던 휴대용 저장장치(USB메모리)를 제출받았다. 60기가바이트(GB) 분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USB 메모리에는 김 지사가 드루킹과 메신저 ‘시그널’을 통해 주고 받은 대화 내용과 이 둘이 만난 일시와 상황을 기록한 일지, 댓글 작업 내용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USB를 제출하며 비밀번호도 특검팀에 알리는 등 수사에 협조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특검팀은 또 산채와 인근 컨테이너 창고에서 댓글조작 사건과 관련된 압수물을 추가로 확보했다. 주로 댓글 조작과 관련된 휴대폰이나 컴퓨터 본체, 하드웨어들이다. 다만 한 특검팀 관계자는 “댓글조작 그 자체만 보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댓글조작의 빈도, 규모만이 아니라 매크로를 사용하게 된 경위, 동기, 관련자를 모두 염두에 두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특검팀은 27일로 반환점을 돈다. 때문에 특검팀 안팎에서는 이제 선택과 집중을 할 때라는 말이 나온다. 박상융 특검보는 전날 브리핑에서 “수사 기간이 한 달여밖에 안 남았기에 이제 수사에 속도를 내고, 핵심관련자에 대한 소환 조사도 차근차근 준비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박현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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