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점 솔로 홈런 날리는 두산 양의지 |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프로야구 각 구단 안방마님들이 시원한 대포로 존재감을 한껏 드높인다.
KBO리그에 공격형 포수 전성시대를 연 양의지(두산 베어스), 이재원(SK 와이번스), 유강남(LG 트윈스)이 시즌 개인 최다 홈런을 향해 방망이를 곧추 세운다.
이미 타율(0.377), 최다안타(109개), 타점(57개), 장타율(0.644), 출루율(0.444)에서 모두 '커리어 하이'(시즌 개인 최고 성적)를 찍을 기세인 양의지는 홈런도 꾸준히 터뜨린다.
양의지는 18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잠실 홈경기에서 0-1로 뒤진 5회 동점을 이루는 시즌 18번째 홈런을 쐈다.
2016년 세운 시즌 최다 홈런(22개)에 4개 차로 다가선 양의지는 지금의 페이스라면 충분히 홈런에서도 개인 최고 기록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양의지는 18개 중 절반에 가까운 8개를 잠실에서 넘겼다.
유강남 환호 [연합뉴스 자료 사진] |
유강남은 같은 시간 넥센 히어로즈와의 방문 경기에서 경기를 뒤집는 대타 역전 만루홈런이라는 진기록을 쓰고 포효했다.
3-6으로 끌려가던 8회 무사 만루에서 넥센 필승 카드 김상수의 속구를 두들겨 우중간 쪽으로 큼지막한 포물선을 그렸다.
지난해 개인 최다인 홈런 17방을 터뜨린 유강남은 벌써 14개를 쳐 2년 연속 홈런 신기록을 쓸 참이다.
홈런 10개를 친 이재원도 2015년 남긴 최다 홈런(17개)을 향해 속도를 낸다.
무려 4명의 타자가 홈런 20개 이상을 친 대포 군단 SK에서 이재원도 그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누릴 만 하다. 그는 5할대 장타율(0.502)을 올려 만만치 않은 펀치력을 뽐낸다.
다시 역전하는 삼성 [연합뉴스 자료 사진] |
공격형 포수의 원조 격인 강민호(삼성 라이온즈)도 18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모처럼 홈런 2방을 쏘아 올렸다.
다린 러프(19개)에 이어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홈런 16개를 친 강민호는 장타 기근에 시달리는 삼성에 큰 힘을 보탠다.
롯데에서 뛰던 2015년 작성한 개인 최다 홈런(35개)을 깨긴 어렵지만 3년 만에 최다 홈런을 칠 가능성은 크다.
극심한 타고투저 영향 탓에 하루에도 몇 명의 투수와 호흡을 맞추며 머리를 싸매는 와중에도 공격형 포수들이 집중력을 잃지 않고 장타를 뿜어내기에 더욱 놀랍다.
투수들의 하향 평준화가 두드러진 KBO리그에서 영리한 볼 배합으로 투수를 리드하던 수비형 포수는 이제 퇴조 기미다.
대신 타석에서 화끈한 득점타를 칠 수 있는 공격형 포수의 유무가 강팀과 약팀을 가른다. 상대 포수의 기를 살려줘선 안 된다는 야구계의 격언은 요즘 더욱 힘을 얻는 모양새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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