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토바이' 노수광부터 '투타 겸업' 강백호·박치국까지…볼 거리 넘쳤던 올스타전

[울산=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울산 문수야구장이 웃음으로 가득 찼다.

나눔 올스타는 14일 오후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올스타전에서 드림 올스타를 10-6으로 제압했다.최근 드림 올스타에게 4연패했던 나눔 올스타는 모처럼 승리를 거두며 설욕에 성공했다.

올스타전은 프로야구 '최고의 별'들이 실력을 겨루는 무대이지만, 그와 동시에 평소에 숨겨왔던 '끼'와 '쇼맨십'을 보여주는 무대이기도 하다. 이날 경기에서도 선수들은 그동안 감쳐왔던 '흥'을 분출하며 울산의 밤을 웃음으로 물들였다.

가장 먼저 포문을 연 선수는 노수광이었다. 생애 첫 올스타전 출전의 영광을 안은 노수광은 '노토바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오토바이 헬멧을 쓰고 타석에 들어서 모두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다만 새로운 모자가 익숙하지 않았는지, 헛스윙 삼진에 그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노수광이 물꼬를 틀자, 다른 선수들도 용기를 냈다. 김하성과 오재원은 '콩트'를 선보였다. 3회초 대타로 등장한 김하성이 금민철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터뜨린 뒤 베이스를 돌자, 오재원이 김하성을 불러 '군기‘를 잡았다. 베이스 위에서 '차렷, 열중 쉬어'를 하는 김하성의 모습은 관중의 폭소를 자아냈다.

'신인' 강백호도 '쇼맨십'을 발휘했다. 강백호는 6회초 드림 올스타의 6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강백호는 고교 시절 뛰어난 타격 실력과 150Km/h가 넘는 빠른 공으로 '한국의 오타니 쇼헤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하지만 프로 데뷔 이후에는 타격에만 전념했었기에, 강백호의 투수 출격은 매우 놀라웠다.

하지만 강백호는 실력으로 관중들을 더 놀라게 했다. 오지환과 이용규를 연속 삼진으로 처리한 뒤, 마운드를 박치국에게 넘겼다. 이후 자리를 좌익수로 옮겨 야수로 경기를 이어갔다.

박치국의 활약도 강백호 못지않았다. 김현수를 투수 앞 땅볼 처리하며 6회초를 마무리 지은 박치국은 6회말 타자로 등장해 안타를 신고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후속 타자의 안타 때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로 홈을 밟은 것은 덤이었다. 7회말에는 장필준이 타자로 등장해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지만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프로야구를 빛내는 별들만큼이나 볼거리도 많았던 2018 KBO 올스타전은 관중의 환호와 선수들의 미소 속에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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