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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올스타전 루키’ 강백호-박치국, 보직 변경 승부수가 낳은 보는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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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울산 이재현 기자] 외야수 강백호는 투구로, 투수 박치국은 방망이로 흥을 돋웠다.

드림올스타의 외야수 강백호(KT)와 사이드암 투수 박치국(두산)은 14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CAR KBO 올스타전을 통해 프로 데뷔 후 첫 올스타전 출전에 성공했다.

재미있는 점은 각자의 포지션이 아닌 생소한 포지션 이동을 통해 별들의 잔치에서 두각을 나타냈다는 점이다.

사실 두 선수를 향한 기대치는 5회말까지만 하더라도 그리 크지 않았다. 드림 올스타는 5회까지 0-5로 끌려가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강백호와 박치국 역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러나 6회초를 시작으로 분위기가 달라졌다. 김태형 드림올스타 감독은 6회초 시작과 동시에 진명호(롯데)를 대신해 강백호를 마운드에 올렸다. 과거 고교 시절 투수 겸업으로 유명했던 선수이긴 했지만, 프로 무대에서 마운드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이벤트 경기의 묘미를 제대로 살린 김 감독의 선수 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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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등판이었지만, 투수 강백호의 기량은 기대 이상이었다. 시속 140㎞중반 대의 직구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나눔 올스타 오지환과 이용규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아낸 강백호는 좌익수 김재환과 포지션 이동을 통해 투수 외도를 마감했다. 때문에 더블 스위치가 이뤄질 수밖에 없었는데, 박치국은 지명타자 최주환을 대신해 마운드에 올랐다.

6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낸 박치국은 6회말 무사 2루에서 방망이를 잡았다. 강백호에 이어 특이한 보직변경이 연달아 이뤄진 셈. 이번에도 박치국의 타자 외도는 ‘대성공’이었다. 박치국은 나눔 올스타 이보근(넥센)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때려내면서 기회를 무사 1,3루로 이어갔다.

해당 안타가 도화선이 돼, 드림 올스타는 6회에만 5점을 뽑아내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특히 박치국은 1사 1,3루에서 김성현과 이재원의 연속 안타를 통해 홈까지 밟았다. 이재원의 적시타 때는 2루에서 단숨에 홈을 파고드는 의외의 주력까지 선보이면서, 드림올스타 관중을 열광케 했다. 강백호와 박치국의 흥미로운 외도는 다소 소강상태에 빠졌던 올스타전의 열기를 되살리기에 충분했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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