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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딥:풀이②] 경리 "나인뮤지스 성적 부진? 모두가 1등일 수는 없죠"(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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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2018.7.12. 서울 마포구 스타제국. 경리 인터뷰. © News1 강고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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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황미현 기자,김민지 기자 = ※ 뒤풀이: 어떤 일이나 모임을 끝낸 뒤에 서로 모여 여흥을 즐김. 또는 그런 일.

공들인 프로젝트 또는 앨범, 작품을 끝낸 이들이 회포를 푸는 뒤풀이 자리에 직접 찾아가는 '딥풀이' 인터뷰 코너입니다. 작품을 완성시킨 이들의 작업 과정을 조금 더 '딥(DEEP)'하게 들어보고, 뒤풀이에서만 접할 수 있는 흥미진진한 뒷 이야기들을 전해드립니다.

경리가 솔로 가수로 '데뷔'했다. 그룹 나인뮤지스의 '새 멤버'로 합류한지 7년만의 일이다. 경리는 중간에 합류한 '새 멤버'로서 솔로 앨범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기보다는 나인뮤지스라는 팀에 어울리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자신의 현재 위치를 만들어준 것도, 무대 위에서 노래를 하는 것 모두가 나인뮤지스 덕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경리가 지금까지도 나인뮤지스 완전체 활동에 애정을 보이는 이유 역시 같은 맥락이다.

경리는 지난 5일 솔로 앨범을 발표했다. 경리의 인지도와 다채로운 끼를 감안하면 그의 솔로 데뷔는 꽤 늦은 듯 했다. 그러나 경리는 "많은 분들이 그런 이야기를 하더라. 그러나 내 역량과 무대 위에서의 안정감 등을 생각했을 때 지금이 가장 적절한 시기인 것 같다"며 웃어보였다.

경리는 솔로 곡 '어젯밤'을 발표하고 일주일간 음악 방송 프로그램에서 데뷔 무대를 꾸미며 바쁜 나날을 보냈다. 뒤태를 강조한 섹시한 퍼포먼스, '공기 반 소리 반'의 완벽한 음색, 뇌쇄적인 눈빛과 남성 댄서들의 요염한 퍼포먼스가 결합한 그의 무대는 새로운 '솔로 섹시 디바'의 등장을 알리는 듯 했다.

최근 음악 방송 프로그램 촬영을 마친 경리를 스타제국 사옥에서 만났다. 습도가 높았던 뜨거운 여름날, 경리는 맑고 에너지 넘치는 모습으로 잠시나마 더위를 잊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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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7.12. 서울 마포구 스타제국. 경리 인터뷰. © News1 강고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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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풀이①] 경리 "섹시 女솔로계 롤모델 되고싶어요"(인터뷰)에서 이어집니다.

Q. 나인뮤지스로 오래 활동을 했죠. 솔로와 팀으로 활동할 때 각각 장단점이 있나요.

"멤버들과 함께 무대를 하면 네 명의 매력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그걸 보는 재미가 있는 것 같아요. 또 쉬는 시간에도 수다를 떨면 재밌고요. 인터뷰도 같이 해야 재밌는데 혼자 하니까 외롭더라고요. 솔로를 할 때 장점도 있죠. 제 목소리로 한 곡을 채우니까 노래를 듣는 분들이 '경리 음색이 이랬구나'하는 말을 해주시더라고요. 저를 알릴 수 있다는 점에서는 솔로가 좋아요."

Q. 나인뮤지스 멤버들은 '어젯밤' 무대를 보고 어떤 말을 해주던가요.

"잘 어울린다고 하더라고요. 음악 방송에 나가서 무대를 할 때마가 다들 문자를 보내요. '이런 거 좋다'고 하면서 조언도 많이 해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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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7.12. 서울 마포구 스타제국. 경리 인터뷰. © News1 강고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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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나인뮤지스에 대한 애정이 굉장히 많잖아요. 팀을 유지하고 싶은 욕심이 큰 것 같아요.

"그렇죠. 그래서 재계약도 했고요. 제가 나인뮤지스로 활동하면서 잘됐으니까요. 저도 팀에 새 멤버로 들어왔는데 아마 기존 멤버들은 받아들이기 힘들었을 거예요. 그렇지만 서로 다독이면서 활동했거든요. 그런데 계약이 끝났다고 팀을 나가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저도 여기서 잘 된 거잖아요."

Q. 나인뮤지스가 좋은 노래를 굉장히 많이 발표했는데 1위를 한 적은 없어요. 아쉽진 않나요.

"아쉽죠. 하지만 모든 사람이 전교 1등일 수는 없잖아요. 그동안 이것저것 시도를 많이 한 덕분에 지금의 나인뮤지스가 있다고 생각해요. 저희는 팬들이 좋아하는 곡을 내고, 우리가 만족할 수 있는 무대를 하는 게 좋아요. 이번에는 욕심을 내볼까 하는데 신곡으로 나오면 대중이 좋아해 줬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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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7.12. 서울 마포구 스타제국. 경리 인터뷰. © News1 강고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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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스스로 꼽는 '인생곡'은 뭔가요.

"'와일드'인 것 같아요. 파격적이었죠. 당시에는 뭣도 모르고 뮤직비디오를 찍었는데, 티저를 보니 제가 봐도 제 모습이 예쁘더라고요.(웃음) 아직도 언급해주셔서 감사해요. '돌스' 때부터 반응이 오다가 '와일드' 때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셨었죠."

Q. 경리 씨 노래를 들어보면 목소리가 공기 반, 소리 반이에요.

"어릴 때부터 그렇게 불렀어요. 그런데 이렇게 부르는 게 힘들어요. 바꾸려고 했는데 안 바뀌더라고요."

Q. 컬래버레이션을 해보고 싶은 뮤지션이나 작사, 작곡가가 있을까요.

"윤종신 선배님이나 김이나 작사가님의 노래를 받고 싶어요. 제가 발라드를 좋아하는데 불러봤으면 좋겠어요. 팬들이랑 라이브 채팅할 때도 발라드를 종종 부르는데 노래를 내달라고 하더라고요. OST 작업도 많이 해보고 싶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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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작사, 작곡에도 욕심이 나나요.

"작사는 한 적이 있는데 작곡은 아직 해보지 않았어요. 배우고 싶어요. 나만의 노래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하지 않을까요."

Q. 대중이 알아줬으면 하는 게 있나요.

"제가 이미지 변신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무대 위에서는 섹시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제 목소리도 들려드리고 싶거든요. 프로젝트 앨범을 내는 것도 새로운 이미지를 더하려고 하는 거거든요. 그런 점들을 많이 봐주셨으면 해요. 제가 가진 이미지를 버릴 순 없으니 플러스된 좋은 점을 봐주셨으면 하죠. 이번 앨범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예요."

Q. 경리 솔로 앨범을 또 만나볼 수 있겠죠.

"그럼요. 1년 안에 또 내려고 계속 이야기하고 있어요. 제가 데뷔 7년 차이지만 솔로는 처음이라 낯설었는데, 이번에 활동을 하다 보니까 '이렇게 하면 되는구나'가 생기더라고요. 하나하나 배워가는 과정인 것 같아요. 다음에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에요."

Q. '시로맘경리'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더라고요.

"취미로 유튜브를 했어요. 주로 V로그를 올렸죠. 공백기가 1년 정도 있었는데 팬들이 제 생활을 궁금해하실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가족이랑 여행 가고, 친구들이랑 밥 먹는 소소한 일상을 올렸죠. 직접 편집도 했어요.(웃음) 한동안은 그거에 빠져 지냈죠. 이번에 제 메이크업이 화제가 돼서 활동이 끝나면 그것과 관련한 영상도 하나 올리려고 해요. 전문적으로 하는 건 아니고요. 그냥 소소하게 재밌게 하고 있어요."

Q. 대시를 받은 적은 있나요. 이상형도 궁금해요.

"딱히 대시를 받은 적은 없는 것 같아요. 이상형은 자기 일도 잘하고 사랑도 잘 지키는 사람. 균형을 못 잡는 사람은 안 돼요. 제 꿈은 평범한 사랑을 하는 거예요. 아마 10년 뒤에는 가정을 이루고 있지 않을까요. 외롭게 살고 싶진 않거든요.(웃음)"

Q. 경리 씨를 프로필 사진으로 해놨던 사촌 동생도 잘 지내나요.

"잘 지내요.(웃음) 언젠가 부산에 갔는데 자기 친구들을 스무 명 정도 데려왔더라고요. 거기다 사인지도 100장을 가져와서 미니 팬 사인회를 했어요. 당시에는 '중통령'이었죠."

Q. 요즘 소확행은 뭔가요.

"원래는 맛있는 걸 먹는 건데 요즘 활동 중이라 이건 못하고요.(웃음) 음악 방송하면서 팬들을 만나는 게 행복이죠. 활동이 끝나면 가족, 친구들과 여행을 가고 싶어요."

Q. 올해 29살이죠. 서른을 앞두고 나이를 신경 쓰게 되나요.

"지난해에 슬럼프가 왔었어요. 생각했던 것만큼 결과를 얻지 못하니까 '이걸 계속하는 게 맞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갈림길에 놓였죠. 고민이 많았는데, 이제 더 내려놓고 즐기려고 하고 있어요. 제가 즐겁고 행복해야 일을 잘할 수 있는 거 같아요. 그래서 나이를 크게 신경 쓰거나 '서른 전에 뭘 해야겠다'고 생각하기보다는 하루하루 즐겁게 지내고 싶어요. 많은 생각을 하지 않고 지금 놓인 순간에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이에요."

Q. 앞으로의 경리는 어떤 모습일까요.

"지금처럼만 한다면 잘될 것 같아요. 점차 발전된 퍼포먼스를 보여주면 탑이 아니어도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hmh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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