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잠실 김원희 기자] ‘에이스’를 위한 관리모드가 후반기에도 이어진다.
SK의 투수 김광현(30)은 지난 시즌을 팔꿈치 수술 후 재활치료로 보내고 올 시즌 복귀 했다. 개막 후 13경기에 출전해 69⅓이닝을 던져 7승3패, 평균자책점 2.73을 기록 중이다. 에이스 명성다운 호성적이다.
그러나 아이러니 하게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기에 더 아쉽게 느껴지는 것이 있다. 바로 ‘특별관리대상’으로 선정돼 긴 이닝을 소화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것이긴 하지만, SK는 선수 보호 차원에서 김광현에게 투구수 제한을 걸었다. 단순히 올 시즌의 승리만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다음 시즌, 또 그 다음 시즌까지 선수의 미래를 봐야하기 때문이다. 철저한 관리 아래 김광현은 휴식 차원에서 올 시즌 두 차례나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기도 했다.
좋은 성적에도 이닝을 길게 끌어 주지 못하는 것이 아쉽기도 하지만, 덕분에 무너짐 없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때문에 SK는 김광현의 ‘관리 모드’를 후반기에도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트레이 힐만 감독은 10일 잠실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LG와의 경기를 앞두고 “후반기에도 전반기 관리 방법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반기에 관리를 통해 건강을 잘 유지했고 특별한 부상 없이 해냈다”며 “때문에 후반기에도 그렇게 모니터링 하면서 관리를 이어갈 것으로 큰 걱정 없다”고 전했다.
다만 외국인 원투펀치로 활약해야할 앙헬 산체스와 메릴 켈리의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이 변수다. 시즌 초 최고 기대주로 떠올랐던 산체스가 5∼6월 평균자책점 4.15로 뚝 떨어진 성적을 보이며 불안정한 모습이다. 지난해 3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60으로 활약했던 메릴 켈리는 올 시즌 1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17로 실망스러운 성적이다. 더불어 지난 7일 인천 한화전에서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한 뒤 1군에서 말소됐다. 두 외인 투수의 기세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후반기 마운드 사정이 어려워질 수 있다.
과연 SK가 아무 탈 없이 후반기에도 김광현의 관리 모드를 유지하며 팀 선발 평균자책점 1위(4.21)의 위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kwh0731@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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