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funE l 강경윤 기자] 故 장자연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에 조선일보가 외압을 행사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서 조선일보는 경찰 수사에 외압한 바 없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KBS는 최근 과거사위원회 권고로 재조사에 착수한 대검 진상조사단이 故 장자연 사망 5개월 전인 2008년 10월경, 장자연이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의 아들 방 씨와 술자리를 했으며, 장자연 씨 사망 이후 경찰 수사에서 조선일보가 외압을 행사하려고 했다는 조선일보 핵심 관계자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장자연 씨는 2009년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남긴 자필 문서에서 “소속사 대표가 조선일보 방 사장님 아들과 술자리를 만들어 룸살롱에서 술 접대를 시켰다.”고 폭로한 바 있다.
최근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술자리 당일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의 아들이자 현재 조선일보 계열 언론사 고위 간부로 재직 중인 방 씨도 참석했다. 당시 로드매니저 김 모 씨 역시 “어려 보이는 얼굴이어서 기억이 남는다.”고 진술해 무게를 더했다.
하지만 2009년 장자연 사망 이후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은 방 씨에 대해서는 혐의점이 없다며 내사종결 처리했다. 방 씨가 ‘술자리에는 나갔지만 장 씨가 누구인지도 모르며 가장 먼저 자리를 떴다.’고 진술했다는 내용을 경찰이 그대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2009년 경찰 수사기록에는 방 씨와 장자연의 통화내역이 빠져있었다.
그러나 최근 장자연 사건을 재조사하고 있는 대검 진상조사단이 장 씨와 방 씨가 서로 연락을 하는 사이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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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에 따르면 대검 진상조사단이 “당시 방 씨와 장 씨가 여러 차례 통화를 했다.”는 조선일보 측 핵심관계자의 진술을 확보했다. 또 조사단은 “조선일보 모 간부로부터 해당 통화내역을 경찰 수사기록에서 빼려고 고생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는 진술도 확보해 조선일보가 당시 경찰 수사에 외압을 행사한 의혹도 제기됐다.
대검 진상조사단은 이같은 의혹이 사실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방 씨 등을 소환해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장자연의 로드매니저 김 씨는 2011년 방상훈 사장이 고소한 이종걸 민주당 의원의 명예훼손 사건 재판 증인으로 출석해 “김 대표의 심부름으로 룸에 양주 1~2병을 가져가니 룸에 방씨(방상훈 사장 아들)을 포함해 남자와 여자가 섞여서 몇 명 있었고 술집 아가씨들도 있었다”며 “김종승(장자연 소속사 대표)이 차 안에서 누군가와 통화하면서 ‘조선일보 사장을 만나는 자리가 있으니 와라’라고 얘기하는 것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이에 대해 조선일보는 11일 본지에 서면을 통해 “조선일보는 KBS보도와 같은 행위(외압 행사 시도)를 한 적이 없다. 또 방 씨는 ‘장지연 씨와 통화를 한 사실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존재하지 않는 통화내역을 경찰 수사기록에서 빼내려고 했다는 보도는 사실 자체가 성립할 수 없는 명백한 오보”라면서 KBS 보도 내용에 대해서 반박했다.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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