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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악재가 곧 기회? 주축 부상에 떠오르는 신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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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류승현이 4일 광주 한화전 6회말 무사 2,3루에서 우익수 오른쪽으로 동점을 만드는 2타점 3루타를 날리고 3루베이스에 안착하고 있다. 제공 | KIA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주축 선수의 부상은 분명 팀에 큰 악재다. 그러나 그 악재가 누군가에겐 곧 기회다. 부상과 부진 등으로 비게 된 자리를 차고 들어가 잠재력을 터뜨리는 신예들이 팀을 더 단단하게 만들고 있다.

KIA는 지난달 30일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범호(37)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이범호는 부상 이전 10경기에서 타율 0.344로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그의 공백이 클 것처럼 느껴졌지만 류승현(21)을 발견했다. 류승현은 이범호 대신 선발 3루수로 출전하며 공수에서 팀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지난 3일 한화전에서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하며 프로 데뷔 첫 3안타 경기를 하는 등 지난주 6경기에만 20타수 10안타, 타율 5할을 기록했다. 9일 현재 13경기에서 타율 0.424, 7타점을 기록 중이다. 광주일고 출신 류승현은 2016년 2차 10라운드 전체 98순위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지명순위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거의 마지막에 이름이 불렸다. KIA 김기태 감독은 “지난 시즌에 봤을 때 얼굴에 불안함이 엿보였다. 그러나 올해 그런 모습이 사라졌다. 여유가 생긴 것 아니겠는가”라며 칭찬했다.

KIA는 베테랑 외야수 김주찬까지 허리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박준태(28)로 그 자리를 메우고 있다. 2014년 2차 6라운드 61순위로 지명됐던 박준태는 군복무 후 복귀해 올해 본격적으로 기회를 잡고 있다. 지난 3일과 4일 한화전에서 이틀 연속 안타를 터뜨리는 등 타격감을 바짝 끌어올리더니 지난 7일 LG전에선 4타수 3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올시즌 31경기 타율이 0.254이지만 최근 10경기 타율은 0.294까지 올라간다. 수비 역시 안정적으로 잘해주면서 KIA의 고민을 덜어주고 있다.

스포츠서울

한화 2루수 강경학이 13일 넥센히어로즈와 한화의 주중 3연전 두번째 경기 3회말 넥센 선두타자 이정후의 내야땅볼을 처리한후 키스톤 콤비 하주석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18.06.13.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올시즌 최고 반전의 주인공인 한화 역시 젊은 선수들의 등장에 탄력을 받고 있다. 정근우(36·한화)가 왼 치골근 부분 손상으로 뛰지 못하고 있지만 한화는 정은원(18)과 강경학(26) 등의 등장에 미소를 짓고 있다. 정은원은 신인답지 않은 안정적인 수비로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강경학은 30경기에서 타율 0.337, 35안타(3홈런) 15타점을 기록하며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2루에서 정근우의 공백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넥센 역시 김규민(25), 송성문(22), 김혜성(19) 등 잠재력을 터뜨린 선수들 덕분에 꾸준히 5강 경쟁 중이다. 서건창, 박병호, 김하성의 줄부상에도 넥센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지난 시즌 1군에 데뷔해 14경기를 뛴 게 전부였던 외야수 김규민은 올시즌 59경기를 뛰며 타율 0.308, 65안타(2홈런), 29타점, 6도루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38경기를 뛰었던 내야수 송성문(22)도 올시즌 이미 40경기를 뛰며 타율 0.279, 득점권 타율 0.303, 18타점으로 선전하고 있다. 신인인 내야수 김혜성도 올해 83경기(타율 0.268)나 뛰며 빠르게 성장 중이다.

난 자리가 표나면 성적을 내기 어렵다. 올시즌 중상위권에 있는 팀들을 보면 주축 선수들의 돌발 이탈을 메우는 새로운 얼굴들이 있다는 게 공통분모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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