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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김세영, 6년 된 고물 드라이버 들고 LPGA 새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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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MG 위민스 챔피언십부터 예전 드라이버 꺼내

6년 전부터 사용해 7승 따낸 고물 아닌 보물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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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출시된 지 6년이 지난 고물 드라이버로 다시 한 번 우승했어요”

김세영(25)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새로운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김세영은 9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오나이다의 손베리 크리크(파72)에서 막을 내린 손베리 크리크 LPGA 클래식에서 최종합계 31언더파 257타로 정상에 올랐다. 단독 2위 카를로스 시간다(스페인)를 9타 차로 따돌리고 차지한 압도적인 우승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김세영은 빈틈없는 경기력을 선보이며 LPGA 투어 최저타(카렌 스터플스·258타)와 최다 언더파(아나카 소렌스탐·27언더파) 기록을 새롭게 갈아치웠다. 김세영은 72홀 동안 보기 이상의 성적은 더블 보기 단 1개에 불과했다. 반대로 버디는 31개를 잡았고 이글도 1개를 낚아채며 LPGA 투어 신기록을 완성했다.

김세영은 “인생 최고의 경기를 했다”며 “이번 대회를 앞두고 새롭게 마음을 다잡았는데 우승으로 이어져서 기쁘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31언더파를 쳤다니 믿기지가 않는다”며 “아니카 소렌스탐의 기록을 깨고 새로운 기록을 세우는 꿈이 실제로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우승의 비밀 병기는 6년 된 고물 드라이버다. 김세영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기존에 사용하던 드라이버를 가지고 나왔다. 선택은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다. 김세영은 대회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티샷에서 안정감을 자랑했고 신기록을 작성하는데 큰 힘을 보탰다. 56차례 시도해 43번을 페어웨이에 떨어뜨리면서 77%의 높은 적중률을 보였다. 시즌 평균 67%보다 10% 높아졌고, 거리는 대회 평균 275야드로 시즌 평균 265야드 10야드 더 늘었다. 그는 “최근 드라이버 샷이 잘 안 되서 예전에 사용하던 드라이버를 다시 들고 나왔다”며 “6년이 지난 고물 드라이버지만 7승을 가져다 준 보물 같은 존재다”고 활짝 웃었다.

김세영이 이번 대회에서 사용한 드라이버는 테일러메이드 SLDR 9.5도다. 김세영은 한국과 미국에서 거둔 12번의 우승 중 7승을 이 드라이버로 일궈낼 정도로 찰떡궁합을 자랑했다. 그는 “그 어떤 드라이버보다도 편안한 마음이 든다”며 “이 드라이버를 사용하고 티샷에서 다시 자신감을 찾았다. 앞으로도 티샷이 불안할 때면 이 드라이버를 꺼내들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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