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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2 (토)

[K리그1 POINT] '1강' 전북 괴롭힌 인천, 그래서 더 재미있는 K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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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인터풋볼=전주] 유지선 기자= K리그의 '1강'이라 불리는 전북 현대가 '11위' 인천 유나이티드에 또다시 혼쭐이 났다. 절대 강자가 없는 K리그, 그래서 더 재미있다.

전북과 인천은 7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1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난타전을 펼친 끝에 3-3으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쉴 틈이 없는 90분이었다. 전북과 인천이 90분 내내 치고 박는 공방전을 펼치면서 K리그 재개를 손꼽아 기다린 축구팬들의 갈증을 시원하게 해소시켜준 것이다. 전북은 아드리아노를 중심으로 로페즈와 임선영, 한교원이 2선에서 공격을 도왔고, 욘 안데르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인천은 무고사와 아길라르가 투톱을 이뤘다.

전반 6분 만에 K리그 재개를 자축하는 축포가 쏘아 올려졌다. 주인공은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치르고 돌아온 문선민이었다. 문선민은 김신욱이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공을 낚아채 아크 부근에서 그대로 슈팅으로 마무리하면서 전북의 골망을 흔들었다. 인천은 3분 뒤 무고사가 추가골을 터뜨리며 전주성을 침묵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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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전북은 인천의 속공에 전반전 꽤 고전했다. 최강희 감독도 "쉽지 않은 경기를 예상했지만, 경기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어렵게 진행됐다"며 혀를 내둘렀을 정도다. 아드리아노의 페널티킥으로 전북이 추격에 박차를 가했지만, 인천은 전반 30분 문선민의 아길라르의 킬패스를 골로 마무리하면서 두 골 차로 달아났다.

전반전 주인공이 인천이었다면, 후반전은 전북이 '전주성의 주인은 우리'라고 외치며 인천을 괴롭혔다. 후반 초반에는 2-3의 스코어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김동민(인천)의 퇴장으로 수적 우세까지 점했다. 김동민의 퇴장 이후 전북의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후반전에만 전북이 무려 19번의 슈팅을 날렸을 정도였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추격전이 마무리되려던 찰나에 김신욱이 마침표를 찍었다. 후반 추가시간에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며 3-3으로 균형을 맞춘 것이다. 패배를 직감하며 고개를 떨궜던 전주성은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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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36회의 슈팅을 기록한 두 팀, K리그 후반기의 시작을 알리기에 충분한 90분이었다. 앞서 열린 K리그 재개 미디어데이에서 아산 무궁화의 주세종은 "좋은 선수들이 많아지고, 많은 팀이 평준화되면서 우승 경쟁도 더 치열해질 것"이라며 뻔한 스토리의 K리그가 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예측 불가능성'을 K리그의 흥행을 위해 필요한 요소 중 하나로 꼽은 것이다. 이날 전북과 인천은 '예측 불가능성'을 그라운드 위에서 그대로 보여줬다. 인천은 '1위' 전북을 괴롭히며 순위표상 위치가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재증명했고, 전북 역시 축구는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속단해선 안 된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이날 전북 팬들은 선수들이 나올 때까지 버스 앞을 지키며 경기 종료 직전까지 최선을 다한 선수들을 격려했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결과에다 90분 내내 치열하게 부딪힌 선수들, 거기에다 그런 선수들을 가까이에서 마주하고 격려할 수 있는 곳, 그래서 더 재미있는 K리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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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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