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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인천, 김태우 기자] 부진하다가도 승부처에서 한 방씩을 터뜨려주는 것이 바로 해결사이자 간판이다. 비록 승패는 엇갈렸으나 한화 김태균(36)과 SK 최정(31)이 그런 해결사 기질을 선보였다.
KBO 역대 11번째 2000안타를 앞두고 있는 김태균과 역대 11번째 300홈런을 앞두고 있는 최정은 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주말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나란히 홈런 한 방씩을 터뜨렸다. 김태균은 0-1로 뒤진 6회 역전 3점 홈런을 기록했다. 최정은 질세라 3-4로 뒤진 7회 역전 투런 홈런으로 맞불을 놨다.
먼저 터진 쪽은 김태균이었다. 사실 초반까지만 해도 공격이 잘 풀리지 않았다. SK 선발 메릴 켈리의 위력적인 변화구에 고전했다. 켈리의 로케이션이 흔들리는 것을 틈타 자주 나가기는 했으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5회까지는 1점도 내지 못하고 끌려갔다. 5일 9회 마지막 이닝, 그리고 6회 영봉패를 포함하면 15이닝 연속 무득점이었다.
그러나 6회 부상을 당한 이성열을 대신해 타석에 들어선 하주석이 우전 안타를 터뜨렸고, 호잉이 우익수 옆 안타로 뒤를 받쳤다. 이날 들어 가장 귀한 무사 1,2루 찬스가 만들어졌다. 여기서 타석은 김태균이었다. 김태균은 이날 첫 두 번의 타석에서 켈리에게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켈리와 끈질긴 풀카운트 승부를 벌인 김태균은 7구째 켈리의 바깥쪽 139㎞ 슬라이더를 힘껏 밀어쳤다. 이 타구는 우측 담장을 살짝 넘기는 역전 3점 홈런으로 이어졌다. 한화가 무득점 침묵에서 깨어나는 순간이었다.
한화에 김태균이 있다면 SK에는 최정이 있었다. SK는 1-4로 뒤진 7회 추격을 개시했다. 2사 후 노수광의 중전안타, 한동민의 2루타로 2사 2,3루를 만들었고 로맥이 2타점 좌전 적시타를 터뜨려 1점차까지 추격했다. 이번 차례는 최정이었다.
최정도 김재영과 두 차례 승부에서 모두 뜬공으로 물러났다. 자신의 스윙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서균의 138km 패스트볼이 최정의 히팅존으로 들어왔고, 최정은 정확한 타이밍이 이를 걷어 올려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짜리 역전 홈런을 만들었다. 홈런 부문 단독 선두로 복귀하는 순간이었다. 팀도 1점 리드를 끝까지 잘 지켜 최정이 마지막 순간 웃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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